일주일간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학교에 복귀했다.
작은 방 안에서의 일주일은 생각보다 견디기 힘들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출근한 월요일.
나 한 사람이 없다고 학교가 돌아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반과 담임반 아이들에게 괜스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수업에 들어갔다.
겨우 3일 정도 대면한 뒤 바로 확진이 되었던 탓에, 아이들도 나도 아직 서로 낯선 상황인데도 아이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선생님, 이제 좀 괜찮으세요?" 직접적으로 안부를 묻는가 하면, "선생님이 안 계셔서 수학 공부를 못했어요!" 라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샘, 이제 아프면 안 돼요!"가 부탁인지 명령인지 알 수 없게 애정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래, 그래도 좋다. 너희들을 만나니 나도 좀 사는 것 같다.
"자, 얘들아. 지금 선생님이 설명한 예제와 똑같은 유형의 문제를 노트에 풀어볼 거야. 선생님 풀이를 참고해서 가능하면 스스로 해결해보고, 잘 안되면 또래도우미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고, 다 한 사람은 샘한테 검사 맡는 거야."
다행히 아직은 학기 초라 아이들 모두 나름대로 끙끙거리며 문제를 풀고 있다. 나는 또 그 모습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전체적으로 설명을 할 때는 잘하는 아이들의 대답 소리에 묻혀 누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지만, 각자 개인적으로 문제 풀이 시간을 주고 관찰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구멍들이 보인다. 그럴 때는 내가 직접 도와주기도 하지만, 선생님이 본인 옆에서 채근한다고 느끼고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또래도우미 역할을 맡은 아이들에게 슬쩍 부탁하기도 한다.
"저기 저 친구가 어려워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맥락만 잡을 수 있게 힌트 좀 주고 와."
그럴 때 기쁘게 달려가 진심을 다해 도와주려고 하는 아이들은 또 얼마나 예쁜지.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 보다 그 예쁜 마음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 진다.
"선생님, 다 풀었어요. 검사해주세요."
한 명씩 풀이과정을 제대로 썼는지 검사를 하다 보면, 꼭 중간중간 풀이를 건너뛴 학생들이 나온다. 그런 경우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뉘는데, 정말 암산 능력이 뛰어난 경우와, 친구가 알려주는 대로 대충 풀어서 나온 경우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풀었는지 샘한테 설명해 보라고 하면 바로 들통이 난다. 혼자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 도움 설명만 듣고 나온 아이들은 샘한테 설명해보라고 하면 백이면 백 우물우물거리다가 백기를 들곤 한다. 그러면 나는 말한다. "다시!"
그렇게 학기초에 몇 번 습관을 들여놓으면 대체로 다음부터는 제대로 배워서 이해하고 나오는데, 끝끝내 대충 하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아이들도 분명히 있다. 몇 번을 다시 해오도록 돌려보내고, 몇 번을 다시 알려주고,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아이, 샘, 저 세 번째 나오는 거예요. 이번만 봐주세요." 가끔 억지를 부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다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다시 고민해서 풀어보고 나오는 편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다시 천천히 알려주고 있는데 갑자기 "유레카!"를 외치며 뛰어들어가 스스로 마무리 짓는 아이, "샘, 저 드디어 제가 혼자 풀었어요! 저 아무래도 천 잰가 봐요." 하며 씩 웃는 아이를 볼 때 내 마음은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곤 한다.
매일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업을 들어간다.
"얘들아. 수학을 잘하지 않아도 좋으니 포기만 말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