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을 갖는 형이 되어줘서 고마워
저녁 8:00
우리 집 취침시간이다.
불을 끄고
우리 모두 아이들 침대에 누웠다.
리호가 잠이 오지 않는지
뒹굴 뒹굴
여기저기 발로 차고 하더니
갑자기
방에서 거실로 뛰어 나갔다.
불도 다 꺼져 있는데
황당 그 자체였는데
조금 있다
'우당탕탕'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떨어져서 위험한 거 없지요?"
리한이가 말했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평범하지만 예쁜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내가 이전에
언젠간 했던 말과 걱정과
비슷한 결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아이들은 진짜 따라쟁이다.
리한이가 한동안 습관이 된 말버릇이 있었는데
"~~ 했다. 야"
끝에 '야'를 붙였다.
남편과 나는 저 말투의 시작은 누구냐며
서로 범인으로 지목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리한이가 가끔
나와 남편에게 답답할 때
"아호 내가 진짜 ~~ 하지 말랬지"
완전 내 말투다...
라이언 홀리데이의 <Daily Dad> 책을 읽고 있는데
'너나 잘하세요.' 메시지가
아주 강력하게 나에게 주입되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바란다면
부모부터 변해라.
부모부터 내가 그런 사람인지 돌아봐라.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한다면
내가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는지 돌아봐라.
책에서 주는 메시지와
리한이의 이 한마디가
내 머리와 마음에서 뒤엉키며
한 번 더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 되리라
다짐해 본다.
그래도 나의 예쁜 마음과 걱정을
따라 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