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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 Feb 01. 2024

눈치가 빨라서 괴로운 짐승을 위한 세레나데.

기꺼이 눈치 없는 답답이가 되어보는 연습 중입니다.

(엊그제부터 일이 있어서 이제야 업로드를 합니다. 기다려주신 분들 죄송합니다, 담부주턴 미리 세이브를 해놓고 오전에는 올리도록 할게요!)


우울증, 불안장애는 대부분 생각이 많아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생각한다고 쓰는 것조차 내가 생각이 많다는 증거임 근거 미쳤다.) 이 와중에도 '나는 전문가 아닌데 어떻게 하지? 이렇게 말해도 되나? 생각 없지만 우울증 겪은 사람이나 불안증 겪은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 주변에 비슷한 일을 겪어도 비꼬는 말로 대. 꽃(dagari 꽃밭)인 친구들은 우울? 그게 뭔데 우웅? 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맞지 않을까 싶다.

눈치를 눈치보는 사람

뭐 자세한 건 패스. 잘 모르니까.


아마 나 같은 사람들은 눈치가 빠르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음, 눈치가 좋은 의미도 있으니까 더 세세하게 표현하면 '쓸데없이 캐치하는 게 많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하루에 몇번씩 이런 순간을 겪는 그래 당신을 위한 글이다.

대부분 어린 시절에 학대나 방치를 겪어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야 할 때 오히려 어른들의 눈치를 보고 행동했을 수도 있고, 성인이 된 후라도 트라우마가 될 법한 관계를 겪고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그로 인해 괴로워진 건 나쁜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이지만 우리에게 큰 잘못은 없었다고 위로하고 싶다.


문제는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게 우리, 나 자신이라는 거지 같은 현실이다.

그냥 귀엽게 살고 싶다.

모르는 게 약, 이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여러 명이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함부로 대한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는 괴롭다. 왜 그러지? 왜 나한테만? 어 쟤한테는 안 그러네? 그런데 당사자가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고 치자. 그럼 그냥 잘 지내면 된다.



나에겐 이런 상대방의 의도를 미친 듯이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 회사나 일을 할 때, 누군가를 설득할 때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그게 나의 모든 면에서 적용되는 레이더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 줄 아는가?


줏대좌에게 경멸어린 시선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솔직해져야 할 때도 상대방의 의도대로 말하고 적용하느라 나의 의견을 모르게 된다. 최악의 경우 박쥐가 되어 한번에 의견을 뒤집어버린다. 상대방에게 맞추느라.


두 번째 최악은, 그로 인해서 갈등이란 갈등은 모두 피할 수 있다. 좋은 게 아니다. 그렇기에 조그마한 갈등이라도 도저히 못 버티고 쓰러진다. 갈등이란 게 내가 10000% 맞춰줘도 상대방이 엿을 날려버리면 폭발하는 게 아니던가.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갈등은 있고 거기서 전투태세를 날리든 도망을 가든 자신의 입장을 고수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나는 그 모든 것을 0으로 만들어버린다.


혼란스러운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나

이 경우, 멀리서 보면 아주 뛰어나고 평화로운 사람, 가까이서 보면 혼란스럽고 외로운 사람이 된다.


그래서 눈치 보지 말자? 면 난 그게 안된다. 나의 최선의 연습(상담선생님 및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은 가장 먼저 '의도를 파악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바로 보이는 의도도 있지만 상대방을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보이는 의도가 있다. 그때 굳이 의도를 파악하지 않고 기꺼이 눈치 없이 답답한 사람이 되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어렵다.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한단 말인가. 나도 그냥 아방하게 회사생활 해서 상사들 복장 터지게 하는 미디어의 엠제트(라고 말한 순간부터 mz탈락) 사원이 되고 싶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가 한숨 쉬면 나 때문 인지 아닌지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그로 인해서 속상해하거나 눈치 보며 행동하는 개복치란 말이다.

이 자식들이 진짜

이렇게 말하니 갑자기 화나네 나는 남들 눈치 오지게 보는데 내 눈치 보는 sakki들은 없는 듯. 어쨌든.

그러려면 일단 나라는 사람을 내가 알아야 한다. 적어도 뭘 하고 싶은지 스스로는 알아야 할 테니.


내가 보이고 싶은 의견, 모습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나를 아는 상태를 찾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 그런 나를 솔직히 드러내면 안 될 때도 있지만, 나라는 뿌리를 나는 알고 있을 테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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