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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l Feb 22. 2024

감정적으로 결정하는 연습 중

세상에 맞는 게 없더라고요.


대뜸

"너는 일이 중요해?"


전 직장에서 날 괴롭히던 리더가 했던 말이다. 회사에 일하러 온 게 아닌 듯. 물론 회사에서 10년 차 리더가 신입 막내 사원에게 했다는 말이라기에는 웃음이 나오는 어이없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내가 그만큼 삶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살아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반성은 아니다. 회사에서 저 말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그 리더가 일이 아니라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모든 일을 자기감정대로만 해왔는지가 보이는 언행이니까.)

그래도 구름이란걸 그려봤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돌봐주는 일은 어느 정도는 할 줄 알지만 내 자신에게 감정을 허락하지 않았다. 감정을 느끼는 일은 오케이지만 결정이나 판단에서 감정을 완전히 빼버렸다. 모든 수치와 객관적인 사실에만 집착했으며 '맞는' 일을 하려고 했다. 그래서 고민이 생기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이게 '맞는' 건가?

나는 어떻게 했어야 '맞았던'걸까?

너의 이름은 같은 무언가를 그려보고 싶었음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근거를 제시하면 바로 그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졌다. 내 의견과 내가 '하고 싶은'것 따위는 없었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맞는' 정답을 찾아야 하니까.


하지만 인생에서 판단은 이성과 감정 모두가 필요함을. '맞다'는 절대적인 기준과 결과는 없고 모두 인류가 그냥 만들어온 임시적인 정답임을.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는 모든 일들과 가치관이 있음을 나는 이제야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맞다고 하는 모든 일을 하다가 고장이 난 지금에서야.

그리고 남들이 맞지 않다는 일을 하다가 망해보고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나를 보고 나서야 말이다.


구름 찹찹

어쨌거나 삶은 내가 살아가야 했고 나 또한 사람이기에 감정을 배제할 순 없었다. 남들이 맞다고 하는 일은 맞았고 편했지만 나도 사람이라서 그에 반하는 감정으로 늘 괴로워해야 했다. 맞다는 것에 집착을 했는데 그 맞는 게 맨날 맞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현실에 처맞기나 하다가 뭐가 맞는 거지를 웅얼거리다가 지쳐버리는 나란 녀석.


서둘러 완성


그래서 이제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이성(근거)과 하고 싶은 것(감정)과 협의를 하나씩 봐보면서 나아가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분명히 필요한 시간이었기에, 나에게 맞는 삶은 내가 결정한다고 생각하며.




+ 늘 그렇듯이 유튜버 완두님의 튜토리얼을 참고했습니다.

https://youtu.be/2OHBNaCAJsA?si=t7rw4N4DW7m9YV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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