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굳이 또 기업에 들어가는 낙오자라고 불리는 청년
주의 : 이는 그냥 해당 브런치북의 특별 기획 첫번째로, 자소서가 아닌 자조(스스로 비웃음)서를 간단하게 썼음을 알려드립니다. 특별 기업 서류가 아닌, 기업과 인생에 다시 도전하는 지원자의 자조서가 괜찮으시면 읽어주십시오.
이 소개서는 자조서로, 자소서 작성에 전혀 참고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거듭 언급합니다.
1. 회사 지원 동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공백 포함 800자)
[회사 생활! 또, 도전! 왜 또 도전했나요?]
기업이란 한국에서 '다음 단계'로 가장 보편적으로 떠오르는 곳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자영업, 크리에이터, 공무원, 기업 입사 등 젊은이들이 직업을 가지는 경로를 다양해졌습니다. 그러나 실무 지식이 아닌 전공 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제가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첫번째 단추가 기업입니다. 그렇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회사원을 지원하였으며 기업에서 사회를 배울 수 있으리라 확신하여 지원합니다.
기업 입사는 언제부터인가 가장 낮은 층위의 일이 되었습니다. 무언가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모두 '취업이나 해야지'가 되었습니다. 그런 발에 치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습니다. 일을 배울 수 있다고 믿었지만 40살이 넘은 사람들의 행위와 언행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리더들의 괴롭힘과 함께했습니다. 1년을 버티는 동안 5명이 나갔고, 그놈의 버티는 것이 다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버티는 동안 제가 배운 것은 최대한 없는 척 하고 지나가기, 나는 무슨 일이든 못 한다고 하기, 남들 앞에서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소리 3시간 듣는 동안 눈앞의 40대 여자와 남자를 갖고 있는 볼펜으로 찌르지 않기 등이었습니다.
1년 버텨서 인내심 있고 경력을 채운 저는 모든 시장에서 끈기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을 배우기 위해서는 조직이란 곳에 들어가야함을 알았습니다. 무엇을 못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아직은 알 수 없는 나이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업을 통해 다시 한번 조직에서 '일'이라는 것을 배워보기로 하였습니다. 세상에 회사는 많고 모든 회사가 그 직장처럼 '쓰레기처럼 대접받기'를 알려주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입사 후,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자세를 길러 앞으로의 제 인생에 기여하겠습니다. 구글 새로고침하면 나오는 대기업 신입 연봉과 비교하며 저를 비참하게 만드는 연습은 그만두겠습니다. 탑다운 형식에 안 맞는 entp성질을 조금 죽이되, 스트레스는 건강하게 다른 곳에서 푸는 자세로 앞으로 3배는 더 살아야하는 제 인생의 퀄리티를 높이겠습니다.
2. 지원하신 직무에서 자신만의 경쟁력과 강점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십시오. (공백 포함 500자)
[곱게 자라서 고생을 모르는 사람]
건실한 청년도 '요즘 젊은 것들'이라고 불리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전공과 다른 길을 선택하여 동기들이 쉽게 취직하는 동안 '그 전공으로 왜 이 일 해? 아깝다.'는 말을 몇백번씩 들은 저는 그 트렌드에 가장 알맞은 인재입니다. 지원 직무인 '곱게 커서 끈기가 없는 젊은이'에, 어떤 일을 겪어도 스스로 고운 사람이라는 프라이드를 지켜온 제 경험을 발휘하겠습니다. 이를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자조서의 소제목을 챗gpt를 써서 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구려서 그냥 어느정도 수정했습니다. 극강의 효율과 자신만의 능력을 온전히 기술에 맡겨버리는 얄량한 자존심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피티를 쓰면서 실제 정보와 비교해내는 정성, 더 잘 알기 위해 독서와 연구를 몇시간에 걸쳐 해내는 인내심은 크게 보이지 않으리라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곱게 키우면서 힘든 일에도 다시 세상을 살아갈만한 가치가 내게 있다고 생각하며 일어나겠습니다.
저의 이런 역량은 앞으로도 스스로를 1순위로 챙기며 즐겁게 삶을 살아가도록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