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사춘기는 계속 찾아오겠지?
#30대의 두 번째 사춘기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에 비해
자꾸만 더딘 내 모습이 나를 쉽게 좌절시킨다.
삶에 감사한 순간들이 분명 있고, 그걸 잘 알지만
누가 보면 속 편하다고 할 고민들이
마음 속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업무를 하고, 운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렇게 글을 쓰고, 하루를 빼곡하게 살고 있지만,
이때다 싶어 잠깐의 공백 사이에 찾아오는 불안감.
주변의 다정한 말들을 마음 속에 예쁘게 담아두려 해도, 다시 돌아온 사춘기같은 감정이 담아 놓은 것들을 순식간에 엎질러 놓는다.
그들이 남긴 말들의 흔적들을 다시 담으며
“이번에도 잠깐 머물다 가겠지, 영원하진 않겠지”
다짐을 하며 일기장 마지막 문장에 습관처럼 글귀를 적어놓는다.
마치 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스물스물 찾아오는 지겨운 비염처럼, 금방 왔다가 사라질 감정이라고.
내 작은 찰나의 순간마다,
나는 그렇게 다시 되뇌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choidal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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