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수신 Jan 10. 2019

지피지기 백전불태는 지금도 진리

손자병법은 전쟁터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기원전 500년 무렵에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의 인물인 손무가 지은 병법서인 손자병법(孫子兵法)은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의 바이블로 불린다. 이 책의 세 번째 장, 모공편(謀攻篇 ‘공격을 계획하다’)에 소개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즉 ‘적 (또는 상대)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말은 상대방이 강한지 아닌지, 또 내가 충분히 이길 만한지 아닌지를 알아서 상대가 더 강하다면 싸우지 않고, 그 반대라면 위태롭지 않으니 결과적으로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직장을 얻고자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회사를 제대로 알고 나를 제대로 안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회사를 제대로 아는 방법에 대해서는 앞에 이야기했으니 나를 제대로 아는 것에 대해서 좀 이야기해 보기로 하자.


사실, 나를 제대로 아는 것처럼 어려운 것은 없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라는 1 형식의 질문을 영어로 하면 “What are you?”라고 할 수도 있고, “Who are you?”라고 할 수도 있다. 이 두 질문은 비슷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다르다.  


“What are you?”는 당신은 어떤 “역할 또는 기능을 하는” 사람인가를 물어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OO대학 학생, 또는 OO기업의 엔지니어”등의 방법으로 별로 어렵지 않게 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한국사람”, “OO대학교 학생”, “OO회사 직원”같은 것들은 제대로 된 답이 아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이미 수 천만 명이 있고, OO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아주 많을 것이며, OO회사를 그만두면 이미 그 회사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사한 질문인 “Who are you?”는 그 의미가 다르다. 역할이나 기능보다는 존재로서의 내가 누군가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대답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생각을 별로 많이 하면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와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결정이 부모, 선생님, 심지어는 나의 수능 고사 점수 등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것을 원하는지, 내 삶은 어떠한 모양이 될 것인지 하는 정말로 중요한 점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해 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고,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커리어를 만들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은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다. 



"내가 누구인가" 라는, 다분히 철학적으로 들리는 질문에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가장 가치를 두는 것, 내가 기억되고 싶은 것, 다른 것을 다 양보 하더라도 지키고 깊은 것으로 답하면 된다. 물론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면, 이제라도 시간을 내어 어디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따뜻한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잠시 생각해 보자.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내가 늘 새로운 도전을 찾는 사람이라면 도전을 찾는 사람, 사회적은 높은 지위를 꿈꾸고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높은 지위를 가지고 싶은 사람, 돈을 많이 모으고 싶은 사람이라면 돈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이 답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혼자서는 내가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지 잘 모르겠다면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족들의 의견도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내게 대해 때문에, 이들이 가진 강한 편애나 편견을 걷어내고 들어야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   


세상에 없는 새로운 디자인이나 기술을 만들고 싶은 사람, 세계적 규모의 기업을 일구고 싶은 사람, 사회적인 주목을 받고 싶은 사람 등. 내가 어떠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가 하는 것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되기 때문에 이러한 동기와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의 모습 사이에 공통 영역이 많을수록 내게 적합한 직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플리케이션


1.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한번 적어보자. 너무 철학적인 필요도 없다. 내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 등등을 적으면 된다.

2.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부탁해 보자.

3. 지금의 나와 비교해서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