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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안나 신 Feb 22. 2017

면접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

심리적 갑을관계를 없애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 그리고 입사 합격!

면접 이후 입사 제의를 받는 순간부터 결정권은 지원자에게 주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계약서 싸인 여부에 있어 계약서 조항 이외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이 무엇일까? 바로 면접 경험이다. 입사 시 함께 일하게 될 면접관과의 케미(chemistry)는 좋았는지, 면접관의 질문이나 답변이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많은 이들이 면접은 평가를 받는 자리라고 생각하지만, 면접은 상호 간의 평가가 이루어지는 자리다. 면접관이 '이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동안 지원자는 '이 회사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는다면 입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한 번의 만남으로 결혼 여부를 정해야 하는 맞선 자리

그간 세 개의 나라에서 수십 번의 면접과 열댓 번의 입사 제의, 그리고 다섯 번의 이직을 통해 느낀 것은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는 건 마치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면접관이 면접 기준에 따라 나를 평가하는 것처럼, 나 또한 나의 회사 선택 기준을 세워 면접관으로부터 관련된 답을 얻어 평가해야 한다.


면접 막바지에 거의 모든 면접관이 묻는 "Do you have any questions?"는 적절한 질문을 통해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어필하는 동시에 면접관의 답변의 질에 따라 회사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완벽하게 예측하고 준비할 수 없음을 인정할 것

영어 면접의 경우 예상 질문과 답안을 대본처럼 외우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해외 구직 초반에는 예상 답안의 문장(full sentences)을 빠짐없이 외우려고 했지만, 중간에 잊어버리는 문장이 생길 경우 기억하기 위해 멈추는 시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 더 당황하게 된다.


족보란 없다. 기업마다, 기업 내에서도 팀마다, 팀 내에서도 채용 담당자(Hiring Manager)마다 묻는 질문이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예전에 일했던 회사의 대표님은 최종면접 때 "Do you know any of these people & what are your thoughts about them: Padme Amidala, Zelda, Edouard Snowden?"이라는 질문을 했다. (입사 후야 알게 됐다, 대표님이 스타워즈 광팬이란 걸...) 이처럼 해외 기업의 경우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집은 자가인지, 부모님 직업은 무엇인지 묻는 우리나라 일부 기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준비는 문장이 아닌 키워드 위주로 하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한 심리적 준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 성찰은 이제 그만. 회사 리서치를 하자

본인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린 시절 또는 학창 시절 일화로 면접관의 마음을 흔들어볼 계획이 있었다면 무산시키는 게 좋다. 자기 성찰이 아닌 회사 리서치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자기소개, 내 성격의 장단점, 경력 등의 기본적인 사항은 생애 첫 면접이 아니신 이상, 이미 어느 정도 다듬어진 답변이 있을 것이다. 면접 전에는 이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넘어서, 누가, 언제, 왜 설립했는지, 설립 이래 큰 변혁기를 거친 적이 있는지, 요즘 어떤 사업을 하는지, 미래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고객들의 평판은 어떠한지 등등 회사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소화하는 것이 좋다. 회사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내가 왜 이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에 대한 어필을 더 자세하고 상세하게 할 수 있다.


'나'의 가치를 알자

나는 지금까지 경력기간에 비해 많은 책임을 맡아왔고 IT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실적과 기술 또한 쌓을 수 있었다. 그래서 홍콩에서 첫 직장 퇴사 후에도 1년도 채 안 되는 경력으로 3-5년 차 급 포지션에 합격할 수 있었고, 지금도 내가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믿는 회사의 면접은 두려움 없이 갈 자신이 있다.


"열정" 같이 수치화할 수 없는 두리뭉실한 것들 말고, 기술과 성과 중심으로 본인 자신의 가치 평가를 진행해보라. 내가 이 회사에 어떻게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이 있고 나의 기술과 성과가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자신감 부스터는 없을 것이다.




만약 면접 후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면 그냥 나에게 안 맞는 회사였을 뿐이니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며 상처 받지 말자. 모든 사랑이 어떤 이유에선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듯, 구직 또한 그렇다. (경험상) 정말 미친 듯이 가고 싶었던 회사의 경우 후폭풍은 있겠지만, 그럴 땐 그냥 "Their loss!(지네 손해지 뭐!)"라고 생각하시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똥차 가고 벤츠 오듯, 커리어에서도 나에게 맞는 기회는 언젠가 반드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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