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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안나 신 Mar 21. 2018

면접,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다

면접은 끝났지만 면접관에게 어필할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누구에게나 아쉬운 면접은 있다. 그 원인이 사전 조사 부족이었든 지나치게 긴장한 탓이든, 면접 결과가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제한된 시간 내에 나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여운은 항상 남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이 면접이 끝난 뒤엔 조용히 통보를 기다리거나 다른 면접 기회를 찾는 것이 최선이라 여기지만, 이는 성급한 판단이다. 면접이 끝났다고 다 끝난 건 아니다.




단순히 감사하단 말로는 가산점을 얻을 수 없다

면접 후 Thank You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면접관에 대한 예의의 표시이고, 경우에 따라 긍정적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필자 또한 대부분의 경우 짤막한 감사 이메일로 인사를 전하지만, 특별히 애정이 가는 회사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필자는 현재 하고 있는 경영 관련 직무 특성상 면접에서 전략 관련 질문 (예: 우리 회사가 한국 시장에 진입하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당신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입니까?)을 자주 받는데, 사전 과제 없이 갑자기 받는 전략 질문의 경우 세부적인 조사나 데이터 없이 로직, 경험, 알고 있는 사실만을 바탕으로 가정을 세워 대답하곤 한다. 그리고 가끔은 그 대답이 두서없고 미흡하게 마무리 지어지고 만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마케팅 관련 학력 및 경력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마케터 면접을 봤을 때가 특히 그랬다. 그래서 면접관이었던 스타트업 CEO에게 이메일을 썼다. 제목은 '감사합니다'였지만 내용은 그 이상이었고, 결국 요구했던 것보다 더 높은 연봉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Dear ________,

I'd first like to thank you very much for taking your time to have an interview with me. I now feel more passionate about working at your company.

After the conversation with you, I made a very brief presentation about Korea market penetration to further elaborate my answers. Please find the attached file for your reference.

Should you need any further information, please do not heasitate to contact me. 

I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soon!

Thanks and regards,
JS


Inside the attached file


이미 하이어링 매니저와의 면접을 진행했다면 당신은 그 회사에서 일할 능력을 기술적으로는 어느 정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기술 능력이 비슷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회사는 기왕이면 회사에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직원을 원하는데, 위와 같이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훨씬 정성스러운 면접 팔로우업 이메일을 보내면 본인의 업무 방식과 업무에 임하는 태도, 그리고 애사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는 분명 가산점으로 작용한다.


정해진 공식은 없다

꼭 PDF 형식의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첨부할 필요는 없다. 지원 직무와 면접 내용에 따라 이 팔로우업 자료는 깃허브 링크가 될 수도, sales prospect list가 될 수도, design mock-up이 될 수도, 이전 직장에서 했던 프로젝트 상세가 될 수도 있다.


핵심은 면접 때 나눈 대화에 살을 붙여 보다 더 완성된 답변을 전하고, 이를 통해 다른 지원자들로부터 돋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있다

첫째, '이러이러한 이유로 아까는 대답을 제대로 못해서 이 자료를 이메일로 보낸다'라고 구구절절 핑계를 대고 설명하거나 '너희 회사가 너무 좋아서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 이메일을 보낸다'라고 과한 애정 표현을 하지 말 것. 핑계 대는 직원을 선호할 회사가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과한 애정 표현은 자칫 여기 아니면 갈 곳 없는 절박한 사람으로 오인될 수 있다. 그냥 '아까 이런 대화를 해서 이런 보충 자료를 첨부한다' 정도의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오해의 여지없이 깔끔하다.


둘째, 해당 이메일을 인사 담당자에게 보내지 말 것. 면접관의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다면 면접관의 인박스에 바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메일을 모른다면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을 시도하거나 구글링으로 면접관의 이메일을 찾아보자. 면접 일정 조율을 위해 연락한 리쿠르터나 HR팀에게 연락하는 것은 마지막 옵션으로 남겨 두고, 이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경우 해당 면접관에게 이 이메일을 꼭 전달해달라는 말을 덧붙여야 한다.




만약 정말 가고 싶은 회사, 꼭 잡고 싶은 기회가 있다면, 떨치기 힘든 여운에 술잔을 기울이기보다는 더 늦기 전에 당장 이메일 창을 열어보자. 물론 이 또한 합격을 보장해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못다한 말에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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