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유부초밥;참치마요, 표고버섯볶음, 명란 달걀말이
우리나라와 일본 외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거의 없다.
새콤달콤하게 조미가 이미 되어있으니 밥만 넣어주면 되는 간편함에,
김밥 말 시간 없을 때 뚝딱 만들 수 있는 도시락 인기 메뉴.
참 간단해서 내가 만들었다고 하기도 민망하고,
또 나에겐 너무 익숙한 맛이라 그런 반응에 놀랐던 기억이다.
그런 유부초밥이 한국에 오니 진화했더라.
다양한 토핑이 가득, 요즘의 뚱뚱이 유부초밥들은 과연 SNS에 꼭 맞는 이미지.
사실 한 번도 맛을 본 적은 없지만, 볼 때마다 먹음직하니 한 번 만들어보자 싶었다.
중동이나 유럽에는 잘 없는 표고버섯의 맛에 요새 놀라고 있는 나는,
마침 엄마가 좋은 표고버섯을 구하신 김에 여기에도 넣어보기로 했다.
더불어 무난하게 참치마요랑 달걀말이를 토핑으로 얹고자 전날 준비해놓기.
달걀 세 개나 풀었는데도 유부 크기보다는 조금 작아졌다.
명란 반으로 갈라 통으로 넣어 돌돌 말고
기름 쪽 뺀 통조림 참치는 마요네즈와 설탕을 약간 섞었다.
표고버섯은 잘게 다진 것과 위에 올릴 것을 편으로 저며 간장 양념으로 볶아준 것.
깻잎을 아래 깔았는데 하필 왜 꼭지가 위로 온 거니....
색감도 그렇지만 유부초밥들 돌아다니지들 말라고 고정 차 방울토마토와 브로콜리 장착.
토핑 하지 않은 초밥들은 간을 조금 더 해서 밥만 넣고 엎어주고.
2단에는 후식들.
시장에서 싸게 산 무화과가 정말 달다.
무화과의 계절이 끝나는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엄마가 전 날 만들어두신 고구마 말랭이도 추가.
하나하나 쪄서 잘라서 건조기에 밤새 말린 정성의 말랭이들.
생각보다 토핑을 많이 올리기가 어렵다.
가방에 넣어가지고 갈 것을 고려해서 적당히 싸야 한다.
태국 밀크티 하나도 넣어주고.
방콕에 처음으로 간 게 동생이랑 언니랑 삼 남매 처음이자 아직까진 마지막 여행이었다.
그때 처음 맛봤던 태국식 주황색 밀크티.
토핑이 여러 가지 올라가니 다채로워 보이기는 한다.
인스턴트 된장국도 동봉, 집에서는 안 먹어도 이렇게 도시락으로는 참 좋더라.
본인도 의외였다고
쫄깃쫄깃하면서 양념도 간도 딱이었단다.
그런데 조금 걱정했던 바였는데, 명란 달걀말이는 소태였단다. 하하
저염 명란이 아닌데 너무 많이 들어갔다.
이렇게 또 하나의 실수를 남기고,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