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마음속에 타스케 하나는 품고 산다.

타스케, 내게 힘을 줘요.

by 파르르

공모전을 하면서 가장 많은 참고가 된 책을 고르자면, 서재근 님의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이다. 유명한 광고인이자 작가로는 박웅현, 남충식 님 등이 있지만 나는 유난히 서재근 님이 좋았다. 먼저 SNS를 그렇게 자주 하지 않는다는 점과 외부 강연에서 모습을 뵙기 어렵다는 점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좋다.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개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 내가 겸손하지 못하기 때문인 듯하다.


게다가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는 광고를 이론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한 남자의 이야기로 광고를 가르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깨달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누군가가 떠먹여 준다면, 타스케는 먹고 싶게 만든다. 먹방을 보고 음식을 시켜 먹는 행위가 이와 같다고 느낀다. 물론 나는 먹방을 봐도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공모전을 하다 보면 이래저래 부족한 내 지식과 지혜의 한계를 맛본다. 잘 가다가 벽에 부딪힐 때가 그렇다. 탄탄한 포장도로에서는 그렇게 잘 달리더니, 조금만 흙길이 오면 그렇게나 비틀거린다. 이래서 완충재가 중요하다. 나라는 자동차는 너무 급하게 만드느라 타이어에 바람을 덜 넣었다. 채워야 할 것을 채우지 못하니 조금만 거친 길에서는 흔들리고 무너진다. 그럴 때마다 다행스럽게도 '타스케'가 있었다.


누군가에겐 박웅현이, 누군가에겐 남충식이, 누군가에겐 박신영이 내게 '타스케'같은 존재일 것이다. 나는 어려운 상황이 될 때마다 '오 수정과(책에 나오는 전통음료 PT 과제)'를 떠올린다. 막막할 때만 '오스람'을 떠올리는 것이다. '타스케라면 어떻게 했을까.'는 마법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나를 타스케로 만들었고, 나는 타스케가 되어 최광래를 버리고 더 나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언젠가 혜린-마지막까지 나와 공모전을 같이 한 친구이다. 이 친구 덕분에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이가 나를 처음 봤을 때 "마치 타스케를 보는 것 같아."라고 했던 날이 생각난다. 내가 나인 채로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 어려울 때 종교를 찾는 것처럼, 광고에서도 종교를 찾아보는 것이다. 타스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공모전 tip.

책을 읽는 건 무조건 도움이 됩니다.. 그 책이 내게 참고가 됐다면 best. 참고가 되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그 책을 읽을 일이 없을 테니 좋을 거예요.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제 친구는 항상 박웅현 님의 말을 되뇌곤 했어요. 굳이 광고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많은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꽤나 읽어보니 느껴지는 게 있어요. 똑똑한 사람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be yourself'나 '본질에 집중하라' 같은 말입니다.


그리고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는 설명이 쉬워져요. "아 왜 그 책에서 한 말 있잖아." 문장을 깊이 이해했다면 더 도움이 되겠죠. 지식이란 이런 데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같은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거나, 같은 언어를 쓰는 통역기가 되는 것이죠.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같은 언어를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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