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 고생 끝 행복 시작?
다른 사람의 아침을 엿보는 시간이 언제였지?
너무 까마득한 옛날 같아서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타인들은 아침에
밤사이에 늘어졌던 뇌의 회로를 어떻게 감고,
풀어졌던 마음에 무엇으로 부풀리는지 궁금하다.
운동을 마치고, 산책도 끝내고,
브런치 후 커피를 마시면서
이완되었던 두뇌 회전율을 높이려고 나는 게임을 한다?
< 이런 한량의 모습이 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는지 >
오늘 아침에는 스도쿠 게임을 딱 한 번 하고 집을 나왔다.
게임을 한 시간은 3분 7초.
일종의 브레인스토밍처럼,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하루를 여는 시간에 게임을 한다면서
나의 행동을 나무라는 사람도 없는데 스스로 정당화한다.
잠재의식에서 나는 게임을 하는 행동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여기는 걸까?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게임은
일상의 활력소가 되는 요소라는 사족까지 붙인다.
아주 잠시지만,
게임에 집중하므로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도 좋은?
물론 첫 게임의 기록이 5분을 넘어간 날은
3분대로 시간이 줄어들 때까지 게임을 하느라,
30분 정도 게임 하는 날도 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치고는 짧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에 속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게임 종목 때문이 아닐까?
처음 스도쿠 게임을 접한 것은
서점에서 스도쿠책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스도쿠책을 사서 게임을 했었다가 중단했는데,
스도쿠 게임 어플이 출시된 것을 알고 난 후 어플을 깔아놓고
스도쿠 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스도쿠를 핸드폰으로 시작한 햇수는 7년 정도 되었나? 가물가물하다.
“<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에 해당하는 속담을
서양에서는 < 불에, 털을 그을린 고양이는 불을 두려워한다. >라고 한다.
한편 < 불에, 털을 그을린 고양이 >라는 표현은
흔히 외모 때문에 뭔가를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서 발췌
게임을 즐기면서도
게임하는 행동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는 속내는
대학원 논문 주제가 <게임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이었고,
그 당시에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을 많이 다뤘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런데도 게임을 끊을 생각도 하지 않는 모순이
은연중에 행동 제어를 요구하는 것일까?
의식적으로는 단 한 번도 게임을 그만둘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초급에서 전문가로 등극한 이 상황에서
마지막 고지인 익스트림을
5분 이내에 풀면 게임을 멈출 수도?
어쩌면
관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게임을 계속할 수도 있다.
<지뢰 찾기>라는 게임을 했었을 때는 훨씬 어린 나이였기에
자제력이 부족해서 밤을 새우면서 게임을 했었던 일이 있지만,
현재는 아무리 길게 게임을 해도 한 시간을 넘기지 않으니
굳이 게임을 그만둘 이유는 없다.
게임의 나쁜 영향 중 제일 큰 부문은 게임을 멈출 자제력이 없어서
일상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점인데,
나는 그럴 염려가 없으니 말이다.
게임을 그만두기보다
<세계 스도쿠 챔피언 대회>에 참가할 목적을 세우고 계속할 생각을 해 본다.
“어떤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는 것은,
결국 그 일을 하고 싶어 못 견디도록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사실 말이다.”
-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서 발췌
싫증이 나서 그만두는 일이 발생할 경우,
그것과의 인연이 끝난 것이라 미련이 남지 않는다.
지뢰 찾기 게임에 미련이 생기지 않는 이유도
어쩌면 밤새워가면서 했었던 기억이 나를 질리게 만들어서인 듯하다.
주변인 중에 잔소리 잘하는 친구가 이것저것 다양한 종류
< 한때는 시를 쓰는 시간이 많았었고,
소설 쓰는 일에 몰입했던 시간도 있었고,
게임, 노래, 무용, 연주 >에 눈을 돌리고,
다양한 즐거움을 누리면서 사는 나를 질책했었다.
< 그렇게 오만가지에 공들이지 않고
너의 전공에 온 힘을 쏟았다면
지금 너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봐! >
그 친구의 말에 뜨끔했었다.
그런데 지금과 다르게 살았더라도
나는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거나 대성하지는 못했을 듯하다.
게임에 대한 이야길 하니까,
내가 스스로 한량이라고 고백하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이런 느낌 역시 게임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다.
“톰 부자가 된다는 게 남들이 떠들어 대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고.
걱정에 또 걱정, 진땀에 또 진땀,
차라리 죽는 편이 났다고 늘 생각하게 만드는 거야.”
-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서 발췌
누구나 다
오만가지에 관심을 갖고 살겠지?
나만 이렇세 살아가는 게 아니겠지?
관심작가가 썼던 글 중에
<티라미수케이크>에 공감대가 높아서 굳이 뮤직비디오를 찾아서 시청했다.
내가 미숙한 이유가 바로 그거였구나!
<티라 미숙해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심해지는 간절기의 시작이다.
뜨거운 여름 아주 뜨겁게 잘 놀았으니
내일부터는 다시 생업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지!
행복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렸는데,
버스가 보이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