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소설> 연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목요일 밤 11시에 발행합니다.
가을을 유혹하는 손짓,
비는 소리를 삼키고 살포시 내렸다.
사람들이 우산을 쓰지 않았다면
비가 내린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없을 만큼,
그렇게 조용하게 내리는 비도 땅을 적셨다.
비가 내리면 왜 커피가 마시고 싶은 걸까?
화창한 날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음을 새삼 느꼈다.
다른 사람은 비와 상관없이
커피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도 있는데,
나는 유독 비가 내리면 커피를 자주 마신다.
추위를 타는 사람과 더위를 타는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게 되는 이 계절이
덜컥, 일을 저지르게 했다.
오늘부터 밤 11시에 <목요 소설>을 연재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소설은
첫 이라는 어감이 주는 신선함의 무게와
도전이라는 기대로,
내가 제일 많이 알고 있는 영역인
여자의 삶에서 벌어진 사건을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일.
어쩌면 식사할 수 있는 주제로
내 머리에서 끌이 탄생하면 어떤 맛일까?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닙니다 <정색>
이미 벌어졌고 진행되는 일 중에서도
모르고 지나가면 없었던 일이 될 그런 일,
그러므로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가
삶의 방향을 틀어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사람은 서로 이해하기 어려워요>라고 말씀하셨던 분의 한 마디가
이 소설을 쓰게 한 배경이다.
“인간은 인간 말고는
그 어떤 동물의 이익에는 봉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동물들에게는
완벽한 단결과 투쟁을 통한 완벽한 동지애가 필요하오.”
-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발췌
남자는 여자를 모른다.
여자는 남자를 모른다.
몰라서 서로에게 끌린다라는 말,
서로 다른 별에서 왔다는 말,
그러므로 여자와 남자 사이는
이야기를 무한 증식할 수 있는
훌륭한 텃밭이다.
<친하다> 혹은 <친구>는 서로 얼마만큼 알고 또 이해할까?
이 소설은 30년 가까이,
즉 대학 때부터 이어져 온 친구 중 한 명이 주인공이다.
친하게 지냈고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내던
친구의 진솔한 속내가 바나나의 껍질이 벗겨지는 속도로 드러난다.
서로 다른 캐릭터가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서로 몰랐던 게 많았음을 깨우친다.
이 정도에서 소개를 멈추겠습니다.
소설이 흥미 있으려면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지,
또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어떤 상황으로
그 일이 폭로되는지에 달렸으니까?
“그 여름 내내 농장 일은 시계처럼 돌아갔다.
동물들은 일찍이 상상도 못 했을 만큼 행복했다.
입에 넣는 막걸리는 그지없이 달콤했다.
그것은 과거 인색한 주인이 마지못해 동냥 주듯이 던져주던 먹이가 아니라
동물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위해 생산한 먹이,
진정한 그들 자신의 먹이였기 때문이다.”
-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발췌
일반적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이야기도 맛깔나게 쓰는데,
저는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니,
어쩌면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을 만큼 형편없는 글이 될 수도 있으나
용기를 냈습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런 발전이 없다는 걸 알기에.
여러분들이 응원해 주고
또 피드백을 주면
제가 쑥쑥 자랄 듯하니 가감 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