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함으로 가득 채워진 날

세상에 존재하는 긍정적인 단어들이 모두 깃든 날

by 코코넛




”모든 행동의 제1 원리는 여가이다.

노동과 여가는 둘 다 필요하지만,

여가는 노동보다 더 낫고 그 자체로 목적이다.


<중략>


여가 자체가 인생의 즐거움, 행복, 기쁨을 주는데,

이러한 것은 바쁜 사람이 아니라 여가가 있는 사람들에 의해 경험된다.


<중략>


단지 여가를 지적인 활동에 쓰려는 목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학습과 교육의 분야들이 있는데,

이러한 분야들은 그 자체로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


-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8권에서 발췌

< 한자로 표기하지 않아서 부가 설명을 하자면, 여가 : 일이 없어 남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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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여가 활용은 아주 다양하지만

크게 나누면 운동과 여행의 범주에서 볼 수 있을까?

그 이외의 여가 활동에는 경력을 위한 목적도 아니고

돈을 벌어들이는 게 아닌 봉사활동도 여가 활동에 속한다.

한 달에 단 하루,

월요일에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해인 2023년 3월부터였다.




흐려서 차분한 하늘빛을 가르면서 달리는 차 안에서

동생 중 한 명이 서둘러서 사 온 <맥모닝>으로 따듯한 아침을 먹었다.

너무 오랜만에 <맥모닝>을 먹었다.

익숙하면서 반가운 맛에 엔도르핀이 높아졌다.

햄버거는 자주 먹지 않아도 언제나 그리운 맛? 끊을 수 없는 맛이다.

뒤 자석에 혼자 앉아 가면서

동생들이 주고받는 이야기에 말참견하다가

어느 사이에 나는 아주 오래전에 맥도널드에서 <해피밀>을 판매하면서

피겨를 선물로 주었을 때를 회상했다.

그 시절 스누피 피겨를 모으기 위해서 열심히 <해피밀>을 사서 먹었다.

30개가 넘는 피겨를 이사할 때 어떤 경로로 사라졌는지 모르게 사라졌다.

제주도에 소재한 <스누피 가든>에 갔을 때도

맥도널드에서 마케팅으로 주었던 피겨와 충실한 소비자였던 시절이 생각났었다.


어른인 나도 그 피겨에 혹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사서 먹었는데

어린아이들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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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의사 한 명이 매일 햄버거를 먹으면서

자신의 신체 변화를 기록한 후 언론에 터트렸다.

이른바 <정크푸드>라는 새로운 별명으로 세상에 알려진 때였다.

이후로 햄버거를 먹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그리고 그때조차도 수제버거를 사서 먹게 되면서

맥도널드나 버거킹은 출입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동생이 준비한 <맥모닝>의 맛이 각별하게 맛있었던 듯하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관계로

아침을 먹지 않고 모이는 관계로 봉사할 장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

우리는 주로 간편하게 샌드위치나 빵과 함께 커피를 마셨다.

시작한 나이이기도 하고 칼로리를 따져 먹었었기 때문에

햄버거는 암묵적으로 피했던 음식이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의 <맥모닝>은 깜짝 선물 같은 느낌이었다.

힘든 봉사도 아니고 장시간 봉사하는 것도 아니지만,

한 달에 하루를 봉사하는 날로 정한 이후부터


일상이 조금 더 다채로워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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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모여서 한 차로 갔다가 봉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그날그날 다른 식당을 찾아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인 감사와 고마움

그리고 즐거움에서 온 만족은 나의 자산이다.

봉사활동을 위해 시간을 쓴 만큼의 두 배로 벌어온 듯한 기분과 만나곤 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위의 내용이 내 일상에서

확인하고 또 검증된 내용이라고 느껴져서 옮겼다.

오늘부터 봉사의 내용이 바뀌었고

4명 중 한 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져서 세 명이 되었다.

언니이면서도 언니처럼 넉넉하지 못한 내 성격을 탓하지도 않는

너그럽고 예쁜 두 동생이 항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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