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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주먹에선 대포 소리가 났어요 <범죄도시4>

by 차돌 May 23. 2024

최근 <범죄도시4>가 누적 관객 1,000만을 달성하면서 국내 최초로 시리즈 세 개가 1,000만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누군가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두고 '스토리가 뻔한 영화' 라고 부르며 평가 절하합니다.

누군가는 속 시원한 영화라며 좋아합니다.


저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매년 개봉하는 <범죄도시>를 기다리고 있죠.


때문에 이번 <범죄도시4>의 개봉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가 감상하고 왔는데요.

이 후기를 본 글을 통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범죄도시4>는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하던 사건을 수사하던 마석도 형사는 개발자를 찾던 중 그가 필리핀에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들은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 악질적인 범죄를 자행하는 거대 조직이었다.


사건의 꼬리를 쫓아가던 마석도 형사는 조직의 두뇌인 IT 천재 장동철과 특수 부대 용병 출신인 행동 대장 백창기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들과 맞붙게 되는데...

브런치 글 이미지 1

뻔해서 오히려 좋았던 스토리

<범죄도시> 시리즈가 평가 절하되는 이유는 '스토리' 입니다.

스토리가 뻔해서 재미 없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모든 작품의 스토리가 복잡하거나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뻔해서 즐거운 것도 있는 거죠.


우리가 자주 먹는 라면도 어떤 맛인지 알고 있지만, 먹는 건 그 뻔한 맛이 좋아서 인 것 처럼 말이죠.

<범죄도시4> 빌런 장동철, 사실 등장하자마자 그의 최후가 눈에 보인다<범죄도시4> 빌런 장동철, 사실 등장하자마자 그의 최후가 눈에 보인다

<범죄도시4>의 빌런 중 하나인 '장동철'은 등장 하자마자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지 뻔히 보입니다.

대충 요런 요런 활약을 하다가 백창기한테 죽겠구나, 라는 게 뻔하게 보이죠.


그렇다고해서 그의 죽음이 허무하거나 재미 없거나 하지 않습니다.


<범죄도시>는 뻔한 목적지를 어떻게 도착하게 하느냐 라는 '과정'을 즐기게 만들어주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 지 알지만, 그 과정을 기대하면서 보는 게 <범죄도시>를 보는 방법인거죠.


'결말'이 작품을 평가할 때 대부분을 차지한다 라는 것엔 동의 합니다.

하지만 '결말'로 가는 '과정'이 즐겁다면, 좀 뻔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그런 영화라고도 생각하고요.


여전한 캐릭터 간 캐미 feat 장이수

<범죄도시>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 빼먹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캐릭터 간 캐미입니다.

마석도와 형사들간의 캐미도 물론 좋습니다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마석도와 장이수의 활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죄도시4>에서도 둘의 캐미는 그야말로 탁월했다<범죄도시4>에서도 둘의 캐미는 그야말로 탁월했다

<범죄도시4> 속 둘의 캐미는 여전히 탁월했습니다.


둘이 만나기만 하면 쉴세 없이 터지는 유머는 다소 무거운 작품 속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줬고 이는 몰입도를 올려주는 역할을 해줬죠.


이전 시리즈에서도 둘의 조합이 좋긴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이번 시리즈 속 둘의 모습이 특히나 좋았습니다.


장이수의 어리숙하지만 유능한 모습.

이런 장이수를 숙련된 조교 마냥 잘 활용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마석도의 모습은 전작들 보다 더 자연스럽고  관객들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범죄도시4>가 이전작과 비교 했을 때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엄마 저 아저씨 주먹에서 대포 소리 나

<범죄도시>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석도의 압도적인 무력이죠.


영화 속 마석도의 무력은 흔히 말하는 '치트'나 다름 없는 능력 입니다.

때문에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어떤 빌런이 나와도 '마석도 앞에선 평등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되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석도가 저 빌런을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경쾌하게 패주려나?' 라는 기대를 하며 작품을 보게 되죠.

이걸 뜯어내...? 라고 생각했던 장면 이걸 뜯어내...? 라고 생각했던 장면 

<범죄도시4>의 마석도의 무력은 역대급입니다.

등장할 때 부터 이전작들 보다 더 거대해진 몸집으로 관객들을 압도합니다.

그런 그가 철창을 뜯어내는 모습을 보는 순간 이제 등장할 빌런들을 애도하게 됩니다.

쎄기는 진짜 쎘던 백창기 하지만....쎄기는 진짜 쎘던 백창기 하지만....

<범죄도시4>의 메인 빌런인 백창기 역시 단순 무력으로만 따졌을 땐 <범죄도시> 시리즈 중 최강이라고 볼 수 있을 수준입니다만,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마석도 앞에선 평등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석도의 주먹 한 방 한 방에서 터져 나오는 대포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 한켠에서 희열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하죠.


만약 '마석도의 압도적인 무력'을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범죄도시4>는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일 겁니다.


남겨진 숙제

<범죄도시> 시리즈의 긴장감은 주인공인 마석도의 위기가 아닌 주변 인물의 위험에서 만들어집니다.

<범죄도시3>에서 마석도가 빌런에게 당해 감금되기도 했지만, 그 누구도 그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저 저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기대만 했을 겁니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석도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그런 건 상상도 해본적 없죠.


어쩌면 이런 부분이 <범죄도시>의 약점일지도 모릅니다.

긴장감이 부족하다는거죠.

상상도 할 수 없는 그의 위기상상도 할 수 없는 그의 위기

현재 <범죄도시> 시리즈는 8편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분명 기대되는 일이긴 합니다만, 앞으로 계속해 이런 원패턴이라면 시리즈의 한계점이 분명 찾아올거라 생각합니다.


마동석은 한 인터뷰에서 "<범죄도시> 시리즈의 1부가 끝났고 이제 2부가 시작된다" 라고 이야기했는데요.


관객들은 마석도의 압도적인 무력에서 기인하는 시원한 액션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거기서 기인하는 원패턴에 익숙해져 '이제 슬슬 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범죄도시> 제작진들이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내줄지 벌써 기대되면서도 걱정되네요.


이만한 영화는 드물다

현재 한국 영화에서 이만한 영화는 드물다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범죄도시4> 이전에 누적 관객 1,000만을 넘으며 대흥행 했던 <파묘>는 경쟁작 없는 빈집털이에 성공했다 생각 합니다.


하지만 <범죄도시4>는 상대가 누구였던 1,000만을 달성했을 영화라 생각합니다.

그정도로 대중성과 오락성 모두 괜찮은 영화라는거죠.


때문에 <범죄도시4>를 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꼭 보시라고 강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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