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때 30초도 달리지 못했다.
런데이 어플의 지시에 맞춰서 뛰었는데 1단계도 너무 힘들었고, 뛰고 난 다음엔 측만때문에 왼쪽 허리가 너무 아팠다.
수영과 필라테스로 체력을 끌어올린후 몇년후 다시 도전한 달리기에서 내 몸이 정말 많이 바뀌었음을 느꼈다.
10km정도는 쉬지 않고 달릴수 있는 몸이 되어있었다.
이제는 좀 더 잘 달리고 싶다.
주법이나 호흡법을 조금씩 달리해 본다. 역시나 부족한 것은 하체 근육. 스쿼트를 하고 계단을 2칸씩 오른다.
살도 더 빼고싶다.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하지만 살을 빼면 금세 얼굴이 헬쓱해지는게 싫다. 늘 딜레마다. 허영이냐 내실이냐.
평생 몸이 약했었고 늘 아팠는데 근래 들어 좀 사는것처럼 인간답게 사는 기분이 든다. 다들 이렇게 안아프고 사는 거였어? 그래서 자꾸 욕심이 생긴다. 더 잘뛰고 싶은 욕심이. 좀 더 건강해지고픈 욕심이.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하루를 꽉 채워 살고 싶단 욕심이. 생의 다양한 색을 다 느껴보고 싶은 욕심이.
운동을 대충이라도 못하는 날엔 그래서 울적하다. 오늘 비가 와서 예정되었던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우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