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나의 겨울이 찾아왔다.
큰강 얼어붙어 나무 한짐 실은 경운기 지나가고
세찬 바람에 귀떼기가 어디로 떨어저 나갔는지 알수 없는
한(寒) 바람에 턱턱 숨이 받치는 겨울이 돌아왔다.
그 때는 몰랐던,
따뜻한 아랫목, 화롯불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과 밤까먹던 소중한 시간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품안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모르고
지나간 바로 그 겨울이 돌아왔다.
바람이
잠시 한눈팔면
모자, 목도리, 장갑 단단히 챙겨 햇살빌린 언덕돌아
한걸음, 한걸음 발길에게 물어봐야겠다.
겨울은
얼마나 시린지?
사랑은 또 얼마나 깊어야 하는지!
그 동안 잊고 산 나의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