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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지언 Feb 28. 2016

센스 있는 남자에게 어울리는 센스 있는 그림

빈 공간을 부탁해! - 3장. 나의 공간에 맞는 그림은? (2)

남성적이면서도 스스로를 꾸밀 줄 아는 남성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철저하면서 고급스러운 문화생활, 혹은 자신만의 취미생활도 즐길 줄 압니다. 가끔은 여자 친구를 집에 불러 가볍게 맥주나 와인 한 잔도 하지요. 그들은 여자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왔을 때 부어라 마셔라, 흥청망청 노는 것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매너와 교양을 보여주며 “센스 있는 내 남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남성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기원전 7세기 무렵, 유럽의 자웅을 다루던 로마와 알바는 전면전을 피하고 각 국의 명 가문에서 세 사람의 전사를 뽑아 결투를 하여 승패를 가루기로 합니다. 그래서 로마에선 호라티우스 가문의 삼형제가, 알바에선 쿠리아티우스 가문의 삼형제가 선발됩니다. 하지만 호라티우스 가문의 딸이 쿠리아티우스 가문의 아들과 약혼을 하기로 한 사이였지요.

이 작품은 애국심이 개인의 결정을 앞서는 결정을 보여주는 순간을 그린 그림입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 신분에 있는 남자분의 방에 걸려있으면 그 의미가 더해져서 한결 더욱 빛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이 그림의 주인공인 장 폴 마라(Jean-Paul Marat)는 프랑스 혁명을 이끈 저널리스트이자 정치인이었습니다. 자코뱅당의 지도자였던 마라는 프랑스 국민들의 친구를 자청했으나, 과격하고 독단적인 그의 성향은 정적들에게 너무나도 원한을 많이 사게 되어 결국 암살당하게 됩니다. 친구인 자크 루이 다비드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이상을 지킨 남자의 모습. 마치 예수 그리스도처럼 성스러운 순교자처럼 보이지 않으신가요?



구스타프 쿠르베의 <상처 입은 남자>

상처를 입은 남성을 그린 이 그림은 화면 왼편의 칼과 심장 근처의 상처를 가진 남성이 눈을 감고 누워 있습니다. 소재들을 보아 무언가 멋진 서사시가 담겨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주인공 남성은 너무 잘 생겼습니다. 높게 솟은 코에 깊고 큰 눈은 전형적인 서구형 미남의 얼굴이지요.

이 그림은 쿠르베가 자신을 모델로 그린 그림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쿠르베는 상당히 추남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자신에 대한 나르시시즘을 그림에 표현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정도의 나르시시즘, 자기가 그리는 자신의 그림에 이 정도는 용인해줄만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나르시시즘은 웬만한 남자라면 다들 가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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