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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영 Oct 26. 2022

내 작은 난로


찬송. 배냇저고리 하나 갈아입히는데도 바스러질까 봐 발을 동동 구르던 엄마 아빠인데 너랑 같이 잘 엄두는 당연히 내지도 못했지. 소중할수록 고이 모셔두는 법이잖아. 그래서 너만큼 작고 아늑한 아기 침대를 두었어. 네가 그 위에 누워 입을 다시고 발을 구르는 밤마다 우리는 1미터 옆에서 그 소리를 다 듣고 있으면서도 숨죽이고 있었단다. 잠이 너에게서 달아나지 않도록 말이야.


하루는 네가 새벽이 다 되도록 잠을 안 자는 거야. 안고 달래 졌나 싶어서 침대에 내려놓으면 다시 울고.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백기를 들었지. 너를 우리 침대로 데리고 왔어. 깜빡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품 안에서 네가 색색거리며 자고 있더라. 옆구리에 꼭 붙어있는데 어찌나 작고 따뜻하던지. 그동안 엄마는 잔이 넘칠까 봐 아슬아슬하게 쥐고만 있었는데 그날은 물을 왈칵 부어서 잔이 차고 넘치던 날. 너와 같이 자는 건 주체가 안될 만큼 행복한 거였는데 무엇이 두려워 이제야 행복했을까?


내 작은 난로. 나의 등불. 너의 온기와 그 작은 품과 숨이 자꾸 생각이 난다. 늦밤, 적막을 깨우는 너의 숨소리 방구 소리 아기 코끼리 소리를 모조리 남김없이 사랑해.


이날부터 지금까지 내 옆구리를 뜨시게 데워주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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