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19 (6m 27d), 엎드려 뻗쳐
지금까지 양갱이를 키울 때의 가장 큰 어려움은 항상 똥에서 비롯되었다.
첫 번째는 신생아 기간 내내 짧게는 사흘 길게는 5일 동안 대변을 보지 않은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나의 첫 아이가 배가 불룩한 채로 몇 일째 방귀만 부부붕 뀌기만 하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배마사지 하면서 이제나 저제나 똥기저귀만 기다릴 뿐이었다. 며칠 만에 엄청난 양의 똥을 보는 날이면 내 배가 텅 비워진 느낌일 정도로 속이 후련했다. 아이고 잘했다 잘했다 연신 칭찬을 했다. 사진까지 찍어 남편에게 친정에 시댁에 보내기도 했다. 육아 시작하면서 첫 번째 큰 난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아과 전문의도 괜찮다고 하니 조금씩 마음을 내려놓기도 했고 똥기저귀 가는 게 일이 많기에 엄마 일 덜어주는구나 하고 좋게 받아들였다.
두 번째는 요로감염.
80일 되던 날, 6kg 돼서 좋아하던 날, 양갱이는 고열에 시달렸다. 검사 결과, 전형적인 요로감염이었다. 요로감염은 대장균이 요도로 침투하면서 생기는 질병이라고 하니 이것도 똥이 문제였다. 똥기저귀를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가 부리나케 갈아주는데 도대체 언제 대장균이 요도까지 간단 말인가. 양갱이는 선천적인 중복요관으로 역류가능성이 3기 수준이라 요로감염 걸릴 확률이 높았단다. 그나마 대변이라도 적게 싸고 제때 갈아줘서 양갱이 상태에 비해 늦게 그리고 약하게 요로감염에 걸린 것이라 했다. 첫 번째 어려움이 두 번째 어려움의 난이도를 낮춰준 셈이다. 그 이후, 양갱이는 지금까지 매일 항생제와 유산균을 복용하고 있고 천기저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 1일 1똥으로 자리 잡았었다.
그리고 어제.. 그렇게 기다리던 8kg가 돼서 좋아하자마자 하루 똥 8번을 쌌다. 일어나자마자 쾌변 하더니 잠들기 직전까지 똥으로 마무리하여 어제 하룻동안 똥기저귀만 8번 갈았다. 즉, 기저귀 가는 것뿐 아니라 8kg 넘은 애기를 들어 똥꼬와 사타구니 씻기는 일과 똥 묻은 천기저귀 애벌빨래를 8번 했다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손목이 저려온다. 아무리 전날 똥을 안 쌌다 하더라도 아무리 설사가 아니다하더라도 하루 8번은 심한 거 같다.
검색해보니 6~8번까지 대변은 볼 수 있다고 한다. 열이나 설사 증상도 없고 처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좀 더 지켜보란다. 이러다 요로감염이 재발해서 수술까지 할까봐 걱정이다. 앞서 말했듯이 양갱이는 중복요관으로 역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돌 전에 재발하면 수술해야 한다. 그나마 천기저귀를 사용한 덕분에 양갱이도 찝찝해서 바로 낑낑대고 나도 수시로 확인하고 있긴 하다.
오늘은 6번.. 도대체 뭐가 문젤까. 내가 만든 이유식이 잘못 됐나. 이유식에 있는 오트밀이 문젠가.
이 또한 별일 없이 잘 지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