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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지 Sep 24. 2023

8. 그래도 우린 사람이니까

멘탈 관리하기

이젠 반복이다. 경력기술서를 쓰는 것부터 면접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필요한 건 멘탈 관리다.


아무리 굳게 결심했어도 실패가 반복되면 마음이 흔들린다. 원하는 곳에 한 번에 떡 하니 이직하면 좋겠지만, 요즘은 구직난이니 뭐니 해서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패를 털고 일어나는 멘탈이 있어야 한다. 다시 목표를 정하고, 수치화를 하고, 기계처럼 루틴화시키는 이 모든 건 건강한 멘탈에서 시작한다. 바쁘더라도 체력관리, 시간관리 그리고 사람관리는 꼭 하자.


1️⃣주 3회 규칙적으로 내 운동 널리널리 알리기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맞다. 내가 컨설팅 펌에서 일할 땐 생활이 굉장히 불규칙했다. 금요일 오후에 일이 생겨, 월요일까지 마감을 해야 하면 어쩔 수 없이 밤을 새우거나, 주말에 나와야 했고, 내일 아침에 받게 해 달라는 고객의 요청이 있으면, 새벽 1~2시에 퇴근을 하기도 했다. 불규칙한 생활에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끊이질 않아서 정신적으로 무너질 것 같았다. 그리고 그때 ‘아, 이러면 사람이 무너지겠구나. 일단 몸을 움직여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벽 운동을 시작했다.


주 3회 이상은 꼭 운동을 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호수 공원을 한 바퀴 뛰었다. 퇴근 시간이 워낙 불규칙해서 출근 전 시간을 이용했다. 이때 약한 의지를 붙잡기에는 운동 일상을 주변 사람에 공유하는 게 도움이 됐다. 나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기록 겸 올렸는데, 그때 "짱이다", "역시 열정의 리지답다" 등 응원과 자존감을 올려주는 친구들의 DM을 많이 받았다. '누군가가 보고 이렇게 응원해 주는데 안 한다고? 그럴 순 없지.' 라는 생각도 들고, 힘들어도 다시 기운이 났다. 자존감도, 체력도 올라갔다. 부정적인 생각은 사라지고, 몸도, 마음도 튼튼해졌다.


2️⃣기록과 분석으로 내 시간 잡기


수면 시간을 고정해두고, 나머지 시간을 사용하자. 나는 잠을 극단적으로 줄였지만, 이 방법을 추천하진 않는다. 사실 잠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잠'이고, 평균 수면 시간은 6~7시간이면 적당하니, 이 시간은 포기하지 말자.


나도 중간에 잠을 줄이기보단 잠을 사수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게 '업무를 기록하고, 피드백하기'였다. ‘업무 속도가 왜 느리지?’, '이 날은 왜 퇴근이 늦었지?’ 하루 동안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시간 단위로 업무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줄일 건 없는지, 줄일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석했다. 1년 6개월 동안 매일.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결국 내 업무 역량을 확인해 이를 근거로 팀장님에 업무 조정을 요청했고, 내 주요 역할이나 우선순위가 아닌 건 과감하게 힘을 빼기도 했다. 기록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없으면, 나조차 나에게 '의문'이 생기겠지만, 근거가 있으면 남조차 나를 '이해'한다. 의문과 이해의 차이는 크다. 내가 내 시간을 스스로 자신 있게 기획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 “난 내 업무들을 할 수 있어!”, “내가 다 해야 돼”라는 자존심과 나에 대한 헛된 기대를 버려야 한다. 나를 현실적으로 바라본 기록과 마음가짐이 내 시간을 지킨다.


마지막으로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나만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내가 가장 집중을 잘하는 시간대여야 한다. 나는 매 주말 9~13시였다. 그래서 주말 오전에는 약속을 잡지 않았다. 그 시간을 내 최우선 순위인 이직에 투자했다. 이력을 업데이트하거나, 지원하거나 이직을 위해 업무를 분석하거나. ‘나는 어느 시간대에 집중이 잘 되는가’ 하는 나에 대한 이해, 그 시간을 내 우선순위에 투자하는 결단력.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3️⃣ 정보와 다정함 자주 주고 받기


마음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선 동기부여, 심리학과 인문학 관련 콘텐츠를 자주 접하는 게 좋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커지면 유튜브를 찾아보곤 했다. 무기력을 탈출하는 법, 불안함을 이기는 법의 유튜브 영상과 인스타그램의 동기부여 글귀. 웬만한 인문학, 동기부여 관련 영상 콘텐츠는 다 봤다고 자부할 정도다. 아직도 인스타그램에서 내 팔로우 계정의 30%는 동기부여 게시글을 올리는 계정들이다.


나를 응원해주는 다양한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당시에 나는 남자친구가 가장 큰 지지대였다. 그 역시 이직을 많이 해서 내 마음이나, 사정을 잘 이해했다. 내 힘듦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공감하고 조언해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굉장히 큰 의지가 됐다. 뿐만 아니라, 먼저 이직을 한 친구들, 이직을 준비하며 조언을 구하러 다녔던 동기, 선후배 역시 내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이직 준비로 정신없다고 연락을 뜸하게 하지 말고, 오히려 이걸 핑계로 자주 연락하고, 안부를 물으면서 나만의 안전지대를 다지자.


'인생은 혼자야'라고 생각하는 나조차 이직을 준비하면서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구나를 많이 느꼈다. 나 혼자 잘나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럼에도 내 멘탈은 체력 관리, 시간 관리로 내가 먼저 잡고, 주변에 감사한 도움을 많이 받자. 그리고 내가 잘 되어서 보답하자.




출처 <a href="https://kr.freepik.com/free-vector/hand-drawn-compliment-illustration_38680345.htm#query=%EC%B5%9C%EA%B3%A0&position=4&from_view=search&track=sph">Freep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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