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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지 Apr 10. 2024

새로운 회사에 빨리 적응하고 싶다면

우당탕탕 이직 적응 꿀팁 7

어떻게 새로운 조직에 빨리 적응할까?


이직한 11개월 내내 한 고민인데, 첫 9개월보다 근래 2개월 동안 적응을 더 잘한 것 같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한 답도 알게 됐다.


이번 연도에 들어오면서 팀에서 여러 일을 맡게 됐다. 교육 기획/운영뿐 아니라, 육아휴직이신 팀원 분의 일, 예산 업무, 실 내의 조직문화 업무 등. 업무들은 큰 틀에서 HRD라는 공통점이 있는 듯하지만, 사실 이런저런 다양한 일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육아휴직을 하신 분과 같은 직급, 비슷한 고객을 상대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고, 주니어 레벨 역시 나밖에 없었다. 힘든 일이긴 해도 좋게 생각하면 다양한 일을 하면서, 이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까. 팀장님도 그렇게 내게 권하셨으니까. 생각했다.


다양한 일을 하다보니, 다양한 이해관계에서 맘 상하는 일도 생겼다. 팀장님은 물론이고, 다른 팀 사람들과도 말이다. 사람들과 소통할 일이 많아지니 요청도 서로 많았고, 협업도 많으니 서로 요청 들어달라 신경전도 여럿, 안 들어주면 또 매달리기를 여럿, 일이 밀리면 독촉하기도 여럿하면서 정신도 없고, 감정 소모도 많았다. 바쁘다 보니(핑계지만) 점심 맛있게 드셨는지, 주말 잘 보내셨는지, 요청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등의 쿠션어를 말하는 것도 까먹고 다짜고짜 일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건 적응이 아니라, 뭔 이 구역의 파이터가 된 기분이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들이 있었다. 어떤 팀이 무슨 일을, 누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이 일은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는지, 본 적도 없는 다른 팀 사람들부터 이런저런 조직 내 정보와 분위기까지. 정말 자연스럽게 이 과정에서 알게 됐다. 아는 게 생기니, 호기심도 생겼다. 새로 알게 된 저 사람이 하고 있는, 저 사람이 속한 팀이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지금 분위기는 어떤지, 잘 진행되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 조직은 어떤 상황인지 등. 나도 구성원으로 몰입됐다. 내가 이 조직에서 일을 많이 하고 있으니,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존감도 높아지고, 내 태도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동안 멀리서 서류로만 보던 것과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건 완전 달랐다. 이게 적응이었다.


물론 주니어가 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맡아야 하는 일들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조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돌이켜보니 이전 회사에서 입사 1주년 때, 옆 팀 팀장님이 "리지씨는 왜 1주년인데, 3년은 된 것 같죠?"라고 말했던 것도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 아닐까.


최대한 많은 일에 연관되자


그래서 나는 누군가 어떻게 조직에 빨리 적응하지?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일을 더 많이 하면 어떠냐고 말해주고 싶다. 일을 많이 해서, 최대한 조직에 관여되는 것. 이건 팀장님들께도 팀원을 적응시키는 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튕겨나갈 수도 있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그래도 이건 내가 지금껏 경험한 것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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