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이직 적응 꿀팁 8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적응도 매일 꾸준히 조금씩 품을 들여야겠다 생각한다. 그래야 힘은 많이 안 들고 효과는 좋지 않을까. 물론 꾸준히가 어려워서 그렇지만.
요즘 30분 일찍 출근하고 있다. 맡은 일이 많아진 게 시작이었다. 갑자기 해야 하는 일은 늘어났는데, 처음 하는 일들이다 보니 야근하는 날이 많았다.
문제는 야근할 때가 되면 이미 뇌를 많이 써서,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거였다. 30분 만에 끝낼 일을 1시간동안 붙잡고 있기도 했고, “매니저님, 요즘 왜 이렇게 야근해요?”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창피하기도 했다. 이때쯤 슬슬 노트북을 들고 집 가서 야근하는 옆 자리 매니저님의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야근을 없애야지. 내 장래희망이 일잘러인데, 업무 시간에 일을 다 못 해내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생활비도 아껴야 하는데, 집에서 밥 먹는 것도 포기할 순 없었다. 이상적인 이유와 현실적인 이유로 나는 야근을 없애야 했다. 빠르게 적응해서. 그렇게 30분 일찍 출근하기 시작했다.
고작 30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작은 시간들이 모여 쌓이고, 적응하는 데에 큰 힘이 되는 것 같았다. 내가 느낀 장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1. 여유롭게 출근할 수 있다
30분 차이지만, 일찍 출근하면 지하철이 나름 한산하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이 차이가 꽤 크다. 덕분에 여유롭게 앉아, 아침에 뉴스레터도 보고, 기분 좋은, 안정적인 심리 상태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장점 2. 회사 상황을 알 수 있다
나는 출근 시간 전 메일함을 뒤지면서 회사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 확인한다. 회사 현황 파악하기 좋고, 회사상황을 알게 되니, 당연히 내 일에 미치는 영향, 중요도를 알 수 있어 적응이 쉬워진다.
장점 3. 주도적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 하루는 어떤 일을 언제 할지 계획하곤 한다. 오늘은 이 일들을 해야 하고, 이건 좀 나중에, 이건 빠르게 오전 중에 끝내버리자. 등 내가 의도한 대로 하루를 짜고 그걸 기준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 물론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ㅎ
출근 땡 하자마자 여러 일을 쳐내야 하고 여기저기 연락이 들어오기 때문에 아침에 내 하루 기준점을 잡아 놓으면 그나마 무너지지 않고, 업무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요즘은 일이 많든 많지 않든 계속 일찍 출근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이전 회사에서도 항상 30분 일찍 출근하면서 슬슬 적응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꼰대 같은 옛날 마인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또 J형 인간이라 그런지, 이게 유용한 루틴인 것 같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투자 없이 성과는 없으니까. 그러기엔 하루 30분 투자가 꽤 가성비 좋은 투자가 아닐까, 싶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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