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뻣뻣

2. 몸의 건강함을 챙기는 - 운동/ (3) 1+1을 기대했던-요가.1

by 삶속의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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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마음의 안정을 주고 몸에 예쁜 선을 만든다는 말에 귀가 팔랑거려 배우기 시작했다. 그래! 이 부둥부둥한 몸에서 벗어나보자. 게다가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게 한다니 다양한 불안을 끌어안고 사는 내게 필요한 운동이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요가 첫 수업에서 ‘앉은 전굴 자세’부터 시작했다. 강사님이 길고 가는 팔로 보여주시는 동작은 쉬워 보였다. ‘아랫배가 무릎에 닿는 느낌으로 상체를 천천히 숙여 이마가 다리에 닿도록 합니다.’는 설명을 따라가다 움직임을 멈추었다. 내 이마는 다리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 몸이 45도 넘게 기울어지자 허리의 뻐근함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여기 까지라는 신호가 왔다. 더 내려가도 허리가 괜찮을까 불안했다. 옆에 사람들의 몸은 거의 반으로 접혀 있는데, 나의 상체는 뻣뻣하게 허공에 머물렀다. 여기서도 다름없이 엉성하다니 웃음이 나왔지만, 어쩌겠어! 3개월이나 등록했으니 해봐야지.


다양한 동작들을 배우면서 내가 잘하는 동작도 가끔 있었다. 제멋대로이던 몸이 요가를 배울수록 균형이 맞춰지고 유연해져 점점 수업이 재미있었다. 강사님께서 정확한 동작이 되도록 자세를 봐주시면 정확한 자극이 느껴졌다. 대부분 내가 취한 자세일 때 비해서 더 힘들었다. 편할 대로 있고 싶었던 내 몸은 강사님의 교정을 통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요가를 배울 때 ‘자신의 호흡을 바라보고, 무리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좋았다. 다른 사람을 막연히 부러워하거나, 상대방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 쓰느라 내게 소홀했다. 가는 방향이 틀렸을까, 혼자 뒤처지는 게 아닐까 마음도 불안했다. 그때 요가는 자신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호흡을 지켜보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지금의 너로 충분하다는 위로를 받았다. 다만 수련할 때 차분해진 마음이 일상에 돌아오면서 쉽게 흐트러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마음 연습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가는 알려주었고 기다릴 줄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이 제멋대로 돌아다닌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머물라고 하는 자리에 옮겨 둘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요가수업 마지막에 5분 정도는 깊은 휴식을 취한다. 조명을 어둡게 하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주신다. 비틀어진 자세를 정렬하며 다리도 살짝 들었다 툭 내려주고, 아로마오일을 귀 뒤에 살짝 발라주기도 하면서 깊은 이완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살짝 잠이 들 때도 있는데 깨어나면 무척 개운했다. 그 휴식을 마치고 일어나 앉아서 ‘오늘도 함께 수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마스떼!’ 하고 마지막 인사를 한다. 마음이 ‘툭’하고 내려놓아지며 입가에 미소가 남았다. 긴장했던 근육들이 이완되어 표정이 밝아졌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풀렸던 어깨는 스트레스로 다시 단단해졌지만 요가를 배우면서 굳었던 몸과 마음이 점차 풀려갔다. 나아지는 게 느껴져서 요가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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