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야기 #3 - 3층 연금
은퇴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 간단합니다. 언젠가는 소득활동을 못하니까.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연령은 50세라고 합니다. 다니던 회사의 임원이 된다면 더 오래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 신입사원이 임원이 될 확률은 1%도 안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죠.
하지만 노인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를 만든다고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3명 중 1명이 노인인 시대. 나중 되면 청년실업보단 노년실업이라는 단어가 더욱 와닿게 되겠네요.
그리고 노인 일자리가 충분하다 해도 결국은 일을 못하는 시기는 옵니다. 육체적 한계가 올 수도 있고, 아무리 노인 일자리라도 나이 제한은 있지 않을까요?
현재 평균수명은 남자 80.3세 여자 86.3세입니다. 삶의 질, 의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것은 정말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얼마를 준비해야 하는가? 40~50대면 그래도 아직 멀었지만 은퇴가 조금 더 눈앞으로 다가왔지요. 그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필요 은퇴생활비는 월 200~300만 원입니다.
의식주, 통신비, 교통비 등 기초생활비는 지금이나 나중이나 똑같이 듭니다. 날마다 일요일인데 더 들었으면 더 들었지 덜 들진 않아요.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하면서 쓸 수밖에 없는 돈들이 있습니다. 가족 식사, 여가활동, 각종 모임 역시 돈이 필요하고, 경조사비도 지금보다 많이 들고, 손자녀 용돈도 줘야 합니다.
또한, 젊을 땐 모르겠지만 노후에 위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한 게 바로 의료비입니다. 통계적으로 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지출하는 병원비의 70% 이상은 60~70대에 쓰고 있습니다.
최소 월 200만 원 이상의 생활비는 필요합니다.
https://brunch.co.kr/@hskoreafp/6
(자세한 계산은 은퇴이야기#2를 참고해주세요)
최소 은퇴 생활비 월 200만 원 X 예상수명까지 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근로소득을 제외하고도 여러 가지 소득이 있지만 그중 가장 안정적이고 만들기 쉬운 건 역시 연금소득입니다. 사업소득, 임대소득은 만들기도 어렵고, 100% 불로소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내 이름 석자 읽고 쓰기도 힘든 나이가 되었을 때도 꼬박꼬박 통장에 들어오는 연금이 유일한 불로소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금은 이렇게 3층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준비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강제적으로 준비 중인 1층 국민연금과 2층 퇴직연금입니다.
과연 그 둘로 충분할까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지구 상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연금은 더욱 불안해집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내는 돈이 많아지거나, 받는 돈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더 많이 내고도, 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월급 300만 원 정도로 25년 근속하면 월 6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걸 감안하면 내가 평균 이상으로 받을지 이하로 받을지 감이 오실 겁니다.
DC(확정기여형)은 근로자가 재직기간 동안 본인의 퇴직금을 직접 관리합니다. 회사가 적립해주는 금액은 동일합니다. 1년에 1달 월급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적립금 투자성과에 따라 근로자가 받는 퇴직금이 달라집니다.
금액도 금액인데, 사실 말만 퇴직연금 제도지 여전히 일시금으로 수령하고 있습니다. 근로자 90%는 일시금으로 수령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퇴직 후 대출상환, 창업자금 등으로 쓰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 퇴직연금은 연금으로서의 실효성이 매우 부족합니다. 퇴직연금 역시 기대할게 못됩니다.
누구나 준비 중인 1층 국민연금, 2층 퇴직연금만으로 노후준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연금을 누구나 준비해야 되는 시대입니다.
요즘은 은퇴준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실 겁니다. 필요성을 알면서도 준비하지 않는 이유는 적절한 방법을 모르거나 당장 여유가 없어서입니다.
그렇다고 뒤로 미뤄도 되는 문제일까요? 지금도 내 인생 노후도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축의 복리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시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것이 저축액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직장인들이 많이 연금으로는
- 납입액의 15%(또는 12%)를 세액 공제해주는 연금저축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IRP)
- 10년 유지하면 비과세가 되는 연금보험 등이 있습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검색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5% 정도 수익률로 은퇴자산을 운용해서 65세에 은퇴자금 5억을 만든다고 가정하고 재무함수로 계산해보면,
30세는 한 달에 45만 원을 저축해야 하고, 40세는 한 달에 80만 원 이상을 저축해야 합니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 명언이 생각납니다. 내일조차 걷지 않으면 내일모레는 날아가야겠네요.
지금은 여유가 없다며 미래의 나에게 부탁하시겠습니까? 그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 할 거면 진작에 했겠죠. 심지어 40대, 50대 나이가 들수록 저축에 더 여유가 없어집니다. 한 달 200만 원 이상의 은퇴생활비.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개인연금, 사적연금으로 연금 3층 구조를 만들어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