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카페 #5.Factory & Labo Kanno
도쿄살이 3년 차 단상 카페
도쿄 생활 3년 차,
어떤 식으로든 이곳의 삶이 내 인생에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려고 노력해 왔어요. 하지만 도쿄살이 3년 차가 되어서도 뭔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 찾아간 다섯 번째 카페가 메구로의 Factory & Labo Kanno입니다.
내가 남들보다 욕심이 많은 걸까요?
욕심이 많든 적든 이 채워지지 않은 나를 다독거려 주는 것은 오늘도 낯선 동네, 낯선 카페에 앉아서 온전히 나를 들여다 보고 글을 쓰는 시간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랗고 맑은 하늘과 상쾌한 바람.
가벼운 옷차림으로 무엇을 해도 좋은 아침이에요.
남편은 회사로, 아이는 학교로 떠나고, 이제 나의 시간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평소보다 조금 부지런을 떨어, 아침부터 세탁기를 돌리고 가볍게 아침식사도 마쳤습니다. 얼핏 원하는 대로 도쿄의 어디든 가볍게 나다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일상의 집을 탈출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나름의 작은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오늘 저도 작은 결단을 하고 외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전철 타고, 버스 타고 드디어 도착한 낯선 동네, 낯선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 저장해 놨던 사진 속 풍경 안에 어느덧 내가 들어와 있네요. 일상 속 카페가 아닌, 여행자의 카페 모드입니다.
통유리로 햇살이 쫀쫀하게 비치고, 눈앞에는 초록초록한 나뭇잎이 바람결에 살랑거려요. 이런 생기 있는 공간에 커피 전문가가 내려준 신선한 커피까지 함께하니 오늘도 집을 나서길 참 잘했습니다. 카페 내에 들려오는 적당한 볼륨의 재즈가 한결 마음을 가볍게 해 줍니다.
약배전한 예가체프의 산미와 입안에 퍼지는 재스민향을 음미하다 보니 에티오피아 고산지대로 영혼이 달리는 기분이에요. 마치 신의 물방울이라는 와인 테마의 만화책 속 한 장면 같아요. 전에는 산미가 있는 커피는 질색이었는데, 조금씩 이 맛이 커피인가 싶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책도 읽고 글도 쓸 수 있는 이 시간이 허전함을 톡톡히 채워줍니다. 영혼이 충만해지고 뭔가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이곳에서 왠지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주소 : 1 chrome-4-14 Chuocho, Meguro City, Tokyo 152-0001
구글맵 : JMHV+8J 메구로구 도쿄도
홈페이지 :https://www.kannocoffee.com/wp/shopinfo/factory_l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