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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쿄짱상 Sep 02. 2024

엄마와 단둘이 여행한 나고야 지브리 파크

일본에서 4년, 4계절 3인 가족의 네 번째 겨울 이야기


엄마

아들과 단둘이 떠난 두 번째 여행입니다. 2년 전에는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다녀왔고, 이번에는 나고야에 새로 생긴 명소, 지브리 파크를 방문했습니다. 일본을 떠나기 전에 추억을 하나라도 더 남기고 싶어 미리 예매를 해두었지요. 귀국 전 회사 일이 바쁜 아빠는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둘만의 여행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제 은성이도 다 커서 오히려 저를 케어해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고야에 온 김에 은성이가 좋아하는, 사실 저도 좋아하는 맛있지만 비싼 일본식 장어덮밥인 히쯔마부시도 먹고, 지브리 파크도 깜깜해질 때까지 제대로 즐겼습니다. 사실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종종 내 뜻을 따라주지 않을 때면 은성이에게 짜증과 화도 많이 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미안해, 아들! 

그래도 금세 풀어지는 나와 은성이는 입맛과 감성 코드가 통하는 사이좋은 모자(母子)입니다.


아들

엄마와 함께 떠난 지브리 파크는 정말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이전에 도쿄 지브리 스튜디오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넓고 볼거리가 많은 장소였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넓은 들판과 여러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고, 사이사이 이동할 때는 네코버스(고양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건물 안에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과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고, 제가 잘 모르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많이 있었죠.


시간이 빠르게 흘러 집에 갈 때가 되었을 때, 이번 여행이 일본에서의 거의 마지막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아니, 콧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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