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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1. 2021
프로젝트 학습으로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주자
엄마표 프로젝트 수업으로 아이의 융합 사고력을 길러주자 (1)
· 핀란드의 프로젝트 학습과 융합교육
핀란드의 교육혁명은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한국 교육계에서 적극적으로 연수 등을 통해 핀란드의 성공방식을 배우고 우리 교육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2016년 핀란드 국가 교육과정'에 의해 새롭게 전개된 핀란드 교육개혁의 핵심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미래 핵심역량을 기르고, 현상에 기반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융합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현상 기반 학습 PBL; Phenomenon-based Learning이란,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부딪치는 여러 현상과 문제들을 다양한 과목의 지식과 방법론을 동원하여 해결해 나가는 교육과정입니다. 핀란드에서는 기존의 교육과목에 추가적으로 PBL 수업을 포함, 학생이 주도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
‘바다에 유조선이 좌초돼 기름이 유출된 상황이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바로 핀란드에서 최근 일어났던 가장 큰 기름유출 사고를 이야기하며 학생들에게 내준 과제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유사 사례를 찾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고,
유출량과 면적을 계산하고 빅데이터로 분석하며 수학을 배웁니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면서 생물을 접하고
물 위에 떠있는 기름때를 제거하는 실험을 하면서 화학을 공부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통해 과목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적으로 공부를 하니, 학생들은 더욱 흥미를 갖고 수업을 하며 모르는 것은 스스로 찾아보면서 문제 해결력을 키우게 됩니다 [2].
핀란드 현상기반 학습 교육개정에 참여했던 대표 교수인 키르스티 논카 교수에 의하면, 현상을 기반으로 하는 관점으로 학생 개개인은 세계 경제와 생태계, 지속 가능한 발전과 같은 거대한 학문 영역을 통합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3]. 과학 토론대회나 모의유엔대회, 디베이트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도 공교육 안에서 아이들이 이런 융합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답니다.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세계 이슈와 관련된 현상기반 학습이 초·중·고등학교에서 정규 과정으로 들어와 아이들의 융합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제대로 개발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봅니다.
· 엄마표 프로젝트로 융합사고력 기르기
제가 했던 업무들 중 상당수는 기간을 정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기획하여 진행하는 프로젝트 형태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선호했던 저는 큰 아이의 영어유치원을 정할 때에도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곳으로 골랐고, 아이가 해외에 나가게 되었을 때도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면서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집에서도 두 아이를 키우며 개인 맞춤형 프로젝트 학습 PPL, Personalised Project Learning을 진행해 온 경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이의 관심과 맞닿아 있는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어울리는 여러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 보면서 창작활동을 통해 산출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하다 보면 21세기 핵심역량인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데 효과가 있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답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아이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함께 해보세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더라도 겁내지 마시고,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지도 마세요. 아이가 어리다면 어린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아이들이 이미 컸다면 큰대로 얼마든지 수준을 조정하여 할 수 있답니다.
프로젝트 사례 #1 _ 유치원· 초기 단계, 단기 프로젝트_생일카드 만들기
저희 큰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가족의 생일카드는 직접 만들어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사인펜이나 색연필로 생일 케익을 그렸었죠. 저는 아이가 6살 때 생일카드 만들기를 프로젝트로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아이와 얘기해서 넉넉한 일정을 가지고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웠어요.
엄마 이번에 삼촌 생일이잖아. 삼촌 생일카드에 무엇을 그릴까?
아이 삼촌이 좋아하는 걸로
엄마 음, 삼촌이 스쿠버다이빙을 하잖니. 바닷속을 헤엄치는 걸 너무 좋아해.
저번에 삼촌이 가서 찍은 사진 볼래?
저는 아이 삼촌이 스쿠버다이빙 중에 찍어온 거북이와 물고기들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자연관찰 책을 같이 보며 얘기를 나누었어요. 바닷속 생물과 갯벌생물에 대한 책을 보고 해양생물에 대해 학습을 한 뒤에는, 아쿠아리움에 같이 갔습니다. 부모님들도 잘 아시겠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 유적지 등에 방문하여 체험 활동을 할 때에는 먼저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학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지어 여행을 갈 때에도 역사적 또는 인문학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찾아 한 군데 정도는 꼭 들려 해설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는 아쿠아리움에 가서 해양생물을 보고 정보들도 학습하고 체험하는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그다음에 아이에게 추천한 것은 바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벼랑 위의 포뇨’ 감상이었습니다. 아이는 매력적인 바다 모습과 긴박한 줄거리, 그리고 통통 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활동으로 생일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바닷속에 산호와 말미잘을 그리고, 거북이와 예쁜 물고기들도 그렸죠. 스킨스쿠버 삼촌도 그려 넣었습니다. 물감으로 멋지게 채색까지 하자 완성도 있는 멋진 작품이 탄생했어요. 생일 카드를 받은 삼촌이 좋아했던 거야 두말할 필요가 없고 아이는 매우 뿌듯해했지요.
이렇게 어린아이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생일카드 만들기'라는 일상적인 작은 목표를 정하고 다섯 가지 활동을 결합하여 프로젝트 학습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는 생일카드 만들기라는 짧은 프로젝트를 통해 사고하고 체험하고 알게 된 지식을 연결하여 상상한 후 그림을 그려 창의력까지 발전시켰답니다.
여러분들도 우리 사랑스러운 아이를 위해 작은 프로젝트를 시도해 보세요.
여러분이 따라 해 보기 쉽게 그림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림. 생일카드 만들기 프로젝트의 다섯 가지 활동
우리 아이가 어렸을 적에 대부분은 아쿠아리움에 가서 신기한 바닷속을 눈으로 보고 또 만져보면서 즐거운 체험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체험이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체험의 앞에 책을 읽거나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을 준비하고 계실 겁니다. 또, 체험을 하고 난 뒤에도 아이가 창작품을 만들거나 그리도록 하여 아이가 경험한 것이 깊은 지식으로 변화될 수 있는 과정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서 아이가 느낀 점에 대해서 좀더 깊이있게 과학 책을 찾아보거나 백과사전을 찾아서 학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네? 이 정도는 벌써 하고 계시다고요? 역시 멋진 엄마 아빠이십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활동으로 연결하는 팁을 드립니다. 바로, 우리 아이가 프로젝트를 통해 생긴 궁금즘을 확장시켜 연관된 주제를 탐색해 보도록 독려하는 것입니다. 이런 확장 활동을 통해 아이의 창의력과 융합사고력은 점점 자라나고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능력 또한 쑥쑥 자라날 것입니다.
그림. 생일카드 만들기 프로젝트 6 단계 내용
위와 같이 다른 주제에 대해 차근차근 여러활동을 연결하는 활동을 계획해 보세요. 하나의 단순한 활동을 단편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같은 주제로 여러 활동들을 연결하게 하면 아이의 융합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좀더 복합적이고 어려운 주제에 대해 여러 단계를 포함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아이의 지식의 깊이와 깨달음, 그리고 지식의 융합적인 성장 효과는 더 커질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1] 『RE-스타트, 다시 시작하는 교육』김선·강성우, 2020
[2]『명견만리_미래의 기회 편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KBS 명견만리 제작팀, 2016 및『RE-스타트, 다시 시작하는 교육』김선·강성우, 2020에서 발췌 정리함
[3]『핀란드 교육에서 미래 교육의 답을 찾다』키르스키 논카, 2020
[이미지] Pixab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