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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ne Chaehee Kim Jul 11. 2021

에필로그.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배운 것은, 아이가 하는 경험만큼 엄마도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집은 아이의 경험만큼 주로 아빠가 성장할 수도 있겠죠.

저는 아이의 학습을 돕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깨우침도 얻었습니다. 그 경험을 여러분과 나눌까 합니다.



#1.  마케팅과 브랜딩의 관점이 깨지고, 지구 생태주의의 중요성을 깨닫다


제가 대기업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던 시절, 패션 산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할 것인가를 검토하는 차원에서 패션 산업에 대해 깊이 있게 조사하고 전망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마케팅을 전공한 저는 브랜드 전략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인 B 브랜드의 전략을 알게 되면서 신선한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B 브랜드는 자신들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팔리지 않고 남은 재고를 태워 버리는 방법을 통해 효과를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국내의 탑 브랜드 중 하나도 B 브랜드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고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유지해왔습니다.

   

패션산업은 시즌성이 명확하고 유행이 짧기 때문에, 보통은 시즌이 끝나면 '시즌오프 세일'을 통해 남은 재고상품의 가격을 할인하여 소진해 버리는 것이 정석이었죠. 1차 할인에서 재고가 소진되지 않으면 시장을 달리하며 2차, 3차 가격 할인 판매를 계속하게 됩니다. 그런 가격 할인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는 일부라도 손상될 수밖에 없기에, 저는 가격 할인 정책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었습니다. 좀 더 수요예측을 정밀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저로서는 그들의 재고 소진 방법이 다소 과격하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케터 출신으로서 이미지 빌딩을 위해 '비용 손실'을 가져옴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와, 회사에서도 그러한 결정이 용인되는 분위기라니, 남달라 보였죠.

여러분은 이 사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다르게 생각하시나요?  


그러다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재고를 태워버리는 브랜드 전략'이 대단하다는 생각은 완전히 지워버리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세상을 배워가면서, 제가 젊었을 때는 몰랐던 '불편한 실들" 새롭게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상품 제조, 특히 의류를 염색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탄소가 배출되어 대기오염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또한 공장에서 배출되는 약품 범벅의 하수는 강과 바다를 오염시킵니다.   


둘째로, 장에서 만들어진 상품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역시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시키고 대기와 바다를 오염시킵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는 전 세계 매장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은 어마어마합니다. 값싼 플라스틱이 포함된 재료로 2주에 한번 꼴로 신상옷을 끊임없이 과대 생산하고 전 세계로 유통시키는  SPA 브랜드야말로 지구환경의 심각한 적으로 여겨졌습니다.    


셋째로, 사람들이 옷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심각하게 많이 배출되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가 오염을 시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다시 해양동물의 으로 들어가 몸속에 자리 잡고, 몸의 일부로도 기형화 되는 수준까지 다다랐습니다. 그리고는 먹이사슬의 최상층인 우리 인간의 식탁으로 되돌아옵니다. 우리 인간의 몸속에는 이미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다는 검사 결과도 최근에 나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바닷물과 공기, 소금, 토양을 채취한 결과 모든 곳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어 충격을 주었었죠. 이제는 북극해 바닷물에서도 검출될 만큼 미세 플라스틱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1].



넷째로, 사람들이 입다 버리는 의류 또한 토양 오염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대부분의 옷에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있기 때때에 썩지도 않고 토양을 오염시킵니다.  


다섯째로, 팔다 남은 의류 재고를 태워버리는 과정에서는 '독가스' 수준의 독성 오염물질이 방출되어 대기 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정말 충격적인 팩트였죠. 그런 브랜드 전략이 멋지다고 생각했던 제가 창피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 생각과 행동을 바꾸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까요.


첫째, 저는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공부하고 그들이 지구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해왔는지 보면서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브랜드 옷을 사지 말라고 광고하는 파타고니아 옷을 사싶었죠.

결국엔 사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디자인은 등산의 편리성과 환경보호에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스타일을 중시하는 일상복이 필요한 저에게는 맞지 않았거든요. 에코백은 마음에 들었지만 이미 집에 가지고 있는 에코 백 개수가 10개를 넘어섰기에 구매는 안 하는 걸로 결정했죠.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것이야말로 지구에게 미안한 일이니까요!


둘째, 옷을 사는 횟수를 줄이고, 가능하면 옷을 더 오래 입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능하면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고, '예쁜 쓰레기'는 가능하면 구매하기 않기로 했습니다.


셋째, 불편하더라도 옷 세탁을 자주 하지 않고 한 번에 모아서 하여, 비싸더라도 친환경 세탁세제를 사용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화장품이나 세제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사용량과 횟수를 줄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편한 사실과 실천할만한 행동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얘기를 나눕니다.


지구는 우리 인류의 유일한 생활공간이며,

깨끗하게 보전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물려주어야 할 '생태'깨달았습니다.

기업들에 대해 바라보던 저의 마케팅과 전략적 관점은 모두 깨졌,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판단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구 보호의 관점으로 비지니스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환경친화적인 산업을 선호하게 되었고, 지구를 위해 오염물질을 줄이고자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총체적 난국과 같은 지구의 현 상황을 결하기 위해서는 생태주의적 관점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2].


환경, 기후재난과 관렴 된 책들을 탐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우리가 일상과 자녀 육아에 지쳐서 관심을 더 기울였을 뿐, 이미 세계의 많은 석학들과 지도자들은 예전부터 지구의 기후 위기에 대하여 계속해서 경종을 울려왔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아이의 과학 토론 대회를 계기로 큰 깨달음을 얻고 생각을 바꾸게 된 것처럼,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시면 아이를 키우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웠던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엄마들이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을 해나가며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독일 집권당인 녹생당이 그렇게 출발했던 것처럼요.


환경 보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시다면, 『2050 거주불능 지구 The Unhabitable Earth』 (데이비드 웰즈 저)일독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NGO인 그린피스의 활동을 눈여겨보는 것만으로도 환경위기의 심각성과 개선활동에 대해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답니다.


2050 거주불능 지구 The Unhabitable Earth』에서 너무나 인상 깊게 와닿았던 반기문 전 UN 총장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우리에게는 차선책으로 택할
행성 'Planet B’가 없기 때문에,
 두 번째 계획 'Plan B’도 있을 수 없다.



[1] 최근 조사에 의하면, 북극 바닷물 부피 1㎥당 평균 미세 플라스틱 개수는 약 40개로 나타날 만큼 오염 정도가 심각함


[2] 생태주의는 기존의 권위적이고 반 인간적인 사회가 오늘날의 자원 고갈, 기후 변화, 반인륜적 사육과 도축, 양극화, 인간 소외 등 여러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봅니다. 자연을 파괴해 온 인간은 우월한 존재가 아니며, 지구와 자연을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있는 그 자체로 보아야 한다는 사상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자연 개입 및 개발을 최소화할 것을 주장하며 생물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옹호합니다.

유럽은 녹색당이 중요한 정치적 정당이며, 특히 독일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시작하게 된 녹색당이 집권당입니다. 한국에서는 녹색연합이 대표적인 생태주의 시민단체이며, 녹색당 대표적인 생태주의 정당입니다. (나무 위키 일부 발췌)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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