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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ne Chaehee Kim Jul 11. 2021

수준높은 독서로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자

· 책읽기의 중요성 : 


19세기에 영국의 총리를 지낸 정치가이자 작가였던 벤자민 디즈레일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책을 읽는 데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책을 읽지 못한다."


저희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다행이 책을 좋아하였습니다. 그런데 큰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부터 수학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학원 숙제가 많아지던 시기부터는 책 읽는 것을 힘겨워 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해주었지만 우선순위에서 떨어지니 많이 읽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큰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바로 그 때 독서를 하도록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일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지인들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우리 아이의 한정된 시간 내에서 최소한의 독서 시간을 확보하고 나머지 시간을 공부에 분배하는 것이 우리 아이의 21세기 역량 개발을 위한 최선의 전략입니다.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물리학자, 수학자였던 데카르트는 근대 철학과 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은 지금까지도 회자될만큼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카르트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문학작품이라면 작품 속의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입장이 되어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의 입장이 되어 그 당시 시대배경 속에서 작가가 어떤 고민을 했고, 주요 사건이나 인물 배치 등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수준높은 독서를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자라나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되면 일독을 한 후에 작품을 다각도로 생각해 보는 것을 습관으로 기르도록 합니다. 현대 문학 보다는 고전문학과 근대문학에 비중을 두고 읽힐 때 아이는 현재와 다른 시대상을 이해하기 위해 두뇌를 풀가동하면서 사고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아이가 고전 문학을 읽기 어려원 한다면 어떤 부분이 막히는지, 왜 그런지 등 다양하게 질문하면서 대화를 이끌어 간다면 아이는 작은 위기를 극복하고 독서력도 한층 높이질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좀더 자라서 사고하는 힘이 생기면 창작이나 고전이라는 "문학"작품 위주의 책에서 과학과 인문학, 사회과학, 철학까지 범위를 확장하여 책을 읽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세상에 대해 제대로 배우게 되고 올바른 판단기준을 갖추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비판의식을 키우고 가치관을 정립해야 하므로, 특히나 제대로 된 책읽기가 중요합니다. 공부에만 매진하는 공부 기계로 만들지 말고, 주 1회 1시간만이라도 독서를 해서 아이가 지적 수준이 가장 높아졌을 때 그에 걸맞는 책으로 질적인 성장이 일어나도록 해줘야 합니다. 

또한, 문학작품과 비문학 작품을 균형있게 읽어서 아이가 균형잡힌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문학 작품 중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과학철학이나 정치철학, 사회과학, 인문학 책들을 두루 읽어 지식을 쌓는 것 외에도,  본인만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인생관을 확장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아이를 위한 9가지 독서법


제가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효과를 보았던 독서법을 알려드립니다. 


1) 공신력있는 기관의 추천도서를 읽힌다. 

아이가 어릴 때 읽혀야 하는 책들은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실 테니 저는 국/내외의 공신력있는 기관의 성인용 추천도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능하면 원서나 원전 그대로 읽히시고 요약본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 나이에 읽히면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으므로, 다음 해, 그 다음 해에도 반복적으로 읽히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지적 성장 단계와 인생 경험의 확장에 따라 책에 대한 이해도와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여러 번 읽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독서법이다. 특히 어려운 책일수록 여러 번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처음부터 완독이 어려울 경우에는 목차를 보고 관심이 가는 부분만이라도 먼저 읽히고 대화를 나누어 보도록 합니다. 

제가 그동안 관리했던 추천도서 목록을 보여드립니다. 


추천 1. 2021년 서울대학교 지원자들이 많이 읽은 도서 TOP 20위

첫번째로 추천드리는 도서 목록은 서울대 지원자들의 상위 다독 도서입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때까지 70%(20권 중 14권) 정도까지 읽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저희 아이는 중학교 때 6권을 읽고 8권은 고등학교 1학년때 읽었습니다. 어려운 책들이 많다보니 학원 공부하듯이 선행해서 읽게 되면 아이는 이해를 하기 어렵게 때문에 중, 고등학교 때 읽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요즘 출판사에서는 주니어용으로도 별도로 책을 출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난이도가 가장 높은 책들에 대해 주니어 용으로 읽히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나중에 원전으로 다시 읽혀야 작가의 의도와 생각이 각색되거나 축소되지 않고 제대로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매년 서울대학교에서 발표하는데, 20위 내 도서목록은 거의 유사하며 순위변동이 약간 있는 정도임 (출처 : 서울대학교)


2)  아이의 진로/관심 분야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힌다.

추천도서나 인터넷 서점의 고평점 도서들을 참조하여 아이의 관심사에 맞는 책을 우선 골라 읽고 점차 분야를 확대하여 읽도록 유도합니다. 

만화는 아이가 독서를 힘들어 할 때 지식을 쌓거나 힐링하는 용도로 허락을 해줍니다.  


3)  도서관, 서점과 친하게 지내도록 한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학교 도서관에 들리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동네 작은 도서관, 대형 도서관이나 서점에 들러 책을 보게 합니다. 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도서관과 가까와집니다. 학교에 가 보면,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노는 아이도 있지만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아이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아이들의 얼굴 표정은 대체로 밝답니다.  


4)  아이가 수행평가나 대회 준비를 할 때 관련 도서를 찾아 읽힌다

저는 아이가 중요한 수행 과제를 하거나 대회에 나갈 때 되도록 많은 도서를 찾아 읽혔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토론 대회에 나갈 경우에는 과학 토론 주제와 관련된 책을 5권 정도 골라 읽혔습니다. 그리고 예상 주제로 뽑은 6개에 대해 토론 개요서를 작성하고 찬반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논리를 기를 수 있도록 책을읽혔습니다. 특히 문제 해결 방법에 활용하도록 현재 선진국이나 주요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례를 포함한 책을 함께 읽혔습니다. 이러한 목적의 독서일 경우에는 책을 완독하기 보다는 필요한 부분 위주로 빠르게 읽어서 활용할 만한 내용을 습득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5) 독서의 목적은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임을 잊지 않는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필독서에 대해서는 아이가 책을 읽기 전 무엇을 기대하는지,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느꼈는지, 그래서 어떻게 행동을 변화시킬 것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으니 아이가 책을 읽고 행동을 변화시기는 활동을 하도록 독려해 줍니다. 인상 깊었던 책을 선정하여 어떻게 나의 행동을 변화시킬지 계획하고 실제로 활동을 하고, 활동 결과에 대해 피드백하는 Plan-Do-See의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면 독서의 효과는 최고가 될 것입니다.  


6) 본인의 인생 방향이나 진로를 결정하거나 생각을 바꾸게 해 준 ‘인생책’을 정한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인생책을 정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아이가 '책의 어떤 부분이 나의 진로에 영향을 주었나?' '어떤 책이 나의 생각을 크게 바꾸게 했지?' 라는 엄마 아빠의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가 읽었던 책을 떠올리며 배운 점과 책의 의미를 다시 곱씹는 사색과 정리의 시간을 갖도록 한 후에는 어떤 책이 인생방향에 영향을 준 것인지 같이 얘기해 봅니다.  


7) 책을 읽은 후 독서록을 기록한다. 

독서록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책을 리뷰하며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책을 일독하면서 남겼던 본인의 생각을 다시 들여다 보며 생각을 정리해보고 글로 써봅니다. 



8) 책을 읽을 때에는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메모를 한다

책에 대해 든 의문점이나 느낀 점, 저자의 의도에 대한 나의 생각, 저자나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행동 중 내가 동의하는 부분과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 저자나 등장인물과 다른 내 생각 등을 가능하면 많이 표기하여 둡니다. 즉, 책을 단순히 편하게 읽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하고 메모하는 독서법을 통해 아이가 뇌를 계속 활성화시켜 책의 내용을 머리 속에 깊이 각인시키는 작업이며, 논리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또한 다양한 메모들은 독서 후 글쓰기를 할 때 아주 훌륭한 원천이 됩니다. 


9) 책에 대한 감상을 쓸 때에는 비교할 만한 유사한 책을 정해 다각도로 분석하여 쓴다

'주인공 또는 화자의 입장은 무엇인가?',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주인공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래 3가지 측면에서 비교하는 접근을 통해 책을 분석해 봅니다. 이렇게 다각도로 비교 분석하며 쓴다면 우리아이의 생각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 굳건한 생각 나무로 자랄 것이고, 아이의 미래를 지탱해 줄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즉, 우리 아이는 3대 비교를 통한 글쓰기를 통해 21세기에 필요한 능력인 최고 수준의 논리적, 비판적 사고력, 독서 능력, 그리고 글쓰기 능력까지 모두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첫째, 인물 비교 - 저자와 주요인물의 가치관이 나의 생각과 같은 점, 다른 점은 무엇인가? 
                        나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둘째, 시대 비교 -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현 시대의 의식, 가치관, 문화에서 유사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책의 내용을 현재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셋째, 사회 비교 - 주인공이 속한 사회의 특징 (의식, 가치관, 문화)과 내가 속한 현대사회의 같은 점, 다른 점은 무엇인가?  책의 내용을 내가 속한 사회에 적용해 본다면 어떻게 될까?


저희 아이는 이러한 3대 비교 글쓰기를 통해 교내 에세이 대회나 글쓰기 대회에서 항상 좋은 성적으로 수상할 수 있었답니다.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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