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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씨 Feb 26. 2024

내 동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채널톡 면접 팁! (아님)

발등의 불이 워낙 시급해서 당장 내 곁의 사람 찾는 글을 먼저 썼다. https://brunch.co.kr/@littlechamber/251 다음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채널톡의 인재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최근 커피챗마다 인터뷰마다 지원자로부터 받는 질문이 대체로 "어떤 사람을 뽑느냐" 아니면 "왜 거기서 일하느냐" 둘 중 하나로 수렴한다.


전혀 다른 방향에서 다가오는 질문 같지만 답변을 곰곰히 생각하다 보면 결국 내 동료들을 떠올리게 된다. 채널톡에서 일하는 이유에 대해 구성원 누구에게 말해보더라도 (순서는 다를지 모르지만) 반드시 들어있는 한 가지는 바로 '동료들이 좋아서' 이기 때문이다. 과연 좋은 동료가 무엇이길래.


재미있는 건, "동료들이 정말 좋아서요" 라고 대답하면 대부분 추가 질문이 없다. 아마도 각자 마음 속 이상적인 동료상, 리더상을 그려보며 상상만으로 짐작하시는 듯 한데, 사실 더 중요한 건 좋은 동료가 과연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이해하고 상대방 혹은 자신을 잘 평가하면서 개선하는 것 아닐까? 


이런 분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끝까지 고민하고 실행해 본 사람


동네 밖에는 '채널톡은 창업가 출신을 선호한다'는 소문이 돈다고 한다. 물론 우리 팀에 일찌감치 자기 사업에 도전해보고 여러 이유로 직장으로 돌아온 분들이 계시긴 해도, 특별히 창업가 비율이 높다거나 무조건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창업가 출신이라는 짧은 설명 안에 담겨있는 경험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유통 시장의 자영업이든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이든 '나'를 대표자로 사업자 번호를 발급받는 순간부터 관점이 완전히 달라진다. 상상도 못했던 업무의 끝단까지 직접 해내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책임을 홀로 짊어지기까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신의 시야를 찢어 넓힐 수 밖에 없는 게 대표자, 사장님의 자리이다. 


모든 창업가가 현명하게 시행착오를 넘어 꾸준히 전진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살아남은 자만이 가지는 '맷집'은 무엇으로도 대신하기 어렵다. 아주 간혹, 평범한 커리어를 이어 오신 분들 중 삶의 다른 면에서 유사한 맷집을 장착한 분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분들 - 함께 채널톡의 '원팀' DNA를 수혈하고 우주 끝까지 같이 달려보고 싶다. 


내가 하나 더 하는 마음


이 표현은 친한 지인과의 대화에서 발췌한 말인데 곱씹을수록 참 적절하다. 속도가 중요한 스타트업은 스스로 커져가는 눈덩이처럼 적극적으로 살을 붙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야 한다. 각자의 그릇에 이미 넘치도록 할 일이 담겨 있는 와중에 앞뒤양옆 동서남북 탐지하며 작은 일도 손을 보태는 사람들.


우리는 부족한 인간이라, 긴박할수록 더 꼼꼼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빠뜨리고 못 보고 놓친다. 그런데 인간이란 또 신기하게도 나의 허물보다 남의 허물이 참 잘 보이는 존재 아니던가. 이 능력을 비난 대신 우리 팀 결과물 상향시키는 데 쓰는 거다. 업무의 빈틈이든 사무실 일상이든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게 내 눈에 보여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무조건 팀에 기여한 거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심리적 안전감의 한쪽 기둥이 실패를 비난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다른 쪽이 바로 내 등 뒤를 봐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든든함 아닐까 싶다. 서로 메꿔주는 선순환은 이상적으로 한 명도 빠짐없이 자기 일처럼 달려들어야 제대로 균형이 잡힌다.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못할 일도 아니라는 걸 나는 10년차를 훌쩍 넘어 채널톡에 합류하면서 처음 경험했다. 


흔하지 않은 것은 인정, 하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음을 내가 간증한다. 한때 나를 몹시 괴롭히던 감정 - 나는 이렇게 하는데 쟤는 왜 안해, 하는 유치한 마음 따위 흔적도 없이 사라진지 오래다. 끝없이 함께 노력하는 매일 매일, 아낌없이 쏟아붓는 동료들에게 나 역시 내 '애'를 아무리 써도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삶의 여정과 목표에 채널톡이 닿아있는 사람


짧게 줄여 말하면 채널톡에 팬심 가진 사람, 길게 설명을 덧붙이자면 마음 속에 스스로의 꿈을 품고 있으면서 멀고 먼 커리어 목적지까지 가는 길목에 때마침 채널톡을 만나 손뼉을 마주칠 수 있는 사람.


팬이 된다는 건, 누군가 '좋아할 이유'를 억지로 찾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애정이 샘솟는 거다. 주구장창 옆에서 신인 아이돌 얘기를 해도 눈길 한번 주지 않던 친구가 우연히 본 뮤지컬 공연에서 '덕통사고' 당했다며 회전문(재관람) 10번씩 하는 것, 한번쯤 듣거나 보신 적 있을 거다. 팬일 때와 아닐 때의 차이는 명확하다 - 팔은 안으로 굽는다. 부족함도 아끼며 어떻게 키울까 하루종일 고민한다. 사랑하지 않으면? 계산하게 되지. 


조직과 나의 애착은 때론 건강한 연애나 양육의 관계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물론 큰 조직 - 정형화된 조직 - 성숙한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겠다. 스타트업 조직의 멤버들에게 팬심은 거의 심장 펌프질이다앞서 말한 '스스로 하나 더' 하는 것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파는' 것도 팬심 장착되면 재고 따질 필요가 없다.


잠깐 생각해보자, 내가 지금 몸 담고 있는 서비스, 제품, 상품, 브랜드, 혹은 팀, 리더, 동료들을 내가 꿀 떨어지는 눈으로 애지중지 바라보며 미쳐 있는지. 이제 막 탄생한 서비스, 간신히 성장을 시작한 제품의 미래란 얼마나 불안정한가. 사랑이 아니면 대체 무엇으로 그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나를 헌신할 수 있을까. (돈 물론 중요한데, 돈으로 커버 안되는 리스크라는 게 있거든)


모든 문장과 생각과 의미는 전적으로 제 주관적인 경험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지만 결이 맞는 구성원 한명 한명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들과 채용팀에 진심으로 감사를 보낸다. 내 삶이 신나는 이유 8할이 같이 일하는 분들 덕분이라서 - 그러니까 얼른 우리 동네에도 한 명 찾아주세요.


채널톡 캐나다(밴쿠버)에서 채용합니다!

https://channel.io/en/jobs/1ad948eb-3550-4de8-a2b5-6bf37f5c72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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