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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뱀클럽 Dec 20. 2017

칼퇴와 사랑

자발성이 있으면 사람은 인연에 의지하지 않고도 새롭게 외부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 그 연결방법은 의존과 지배가 아니라 서로의 독립성이 존중받는 형태다. 프롬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설명한다. 사랑은 상대가 상대답게 행복해지는 것을 기뻐하는 마음이다. 욕심은 상대가 내가 생각한 대로 되기를 강요하는 마음이다.


독립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지속은 없다. 일과 사랑은 많은 면에서 닮아있다. 우리는 직장이나 연인 등 무엇인가에 의존하고 속해있음을 안정감으로 착각하곤 한다. 그러나 이  관계는 어디까지나 종속적이다. 상대의 지배를 감수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 안정감이 결코 안정적이지 않고 거짓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밀려오는 공허감은 이로 말할 수 없이 괴롭다. 무엇보다 그러한 공허감을 상대 탓으로 돌리며 나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더욱 괴롭다.


사실 상대는 늘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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