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텍츠'의 최종 목적은 단순히 부와 권력을 축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궁극적 목표는 인류의 모든 비합리성, 비효율성, 예측 불가능성을 제거하여 완벽하게 통제된 '영원한 안정의 시대(Aetās Stabilis)'를 구현하는 **'아에타스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아키텍츠'는 완벽한 안정적 통제를 위해 분산형 집단 지도 체제를 "시노드(The Synod)" 라고 한다. '권석열'은 그러한 분산형 집단 지도 체제의 리더 중 한명인 아르콘(Archon)이다.
아르콘 권석열은 과거 인류 역사가 전쟁, 기근, 경제 공황 등 인간의 감정과 비합리적인 판단이 낳은 재앙의 연속이었다고 믿습니다. 그는 이러한 '버그'를 수정하고, 인류를 거대한 재앙으로부터 구원하는 유일한 길이 바로 소수의 엘리트가 설계한 완벽한 시스템 아래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들에게 지하철 붕괴 사고와 같은 희생은, 더 큰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버그를 수정하는 불가피한 과정일 뿐입니다.
'아키텍츠'는 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물리적, 디지털, 사회-정치적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잠식합니다.
1단계: 하드웨어적 통제 (물리적 인프라 장악)
스마트 시티 건설: 그들이 설계하는 도시는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닙니다. 교통, 물류, 전력, 통신망 전체를 중앙에서 통제하며 시민의 이동 패턴과 자원 소비를 실시간으로 관리합니다.
핵심 자원 시설 장악: 식수원, 초대형 데이터센터, 차세대 에너지 발전소, 국제 물류 허브 등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 시설의 설계와 건설을 주도하여, 물리적인 '급소'를 장악합니다.
2단계: 소프트웨어적 통제 (디지털 인프라 장악)
통합 OS 보급: 자신들이 장악한 스마트 시티와 공공 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통합 운영체제(OS)를 표준으로 보급합니다. 이는 모든 디지털 기기에 접근할 수 있는 '마스터키'를 쥐는 것과 같습니다.
예측 AI '오라클(Oracle)' 운용: 전 국민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적 불안, 금융 위기, 반대 세력의 형성 등 잠재적 위협을 사전에 예측하고, 위협이 싹트기 전에 제거합니다.
디지털 화폐 시스템: 현금 없는 사회를 주도하며, 자신들이 통제하는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통해 모든 거래를 감시하고, 반대 세력의 자금줄을 원클릭으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합니다.
3단계: 사회-정치적 통제 (휴먼 인터페이스 장악)
싱크탱크 및 학계 장악: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여, 자신들의 '합리적 통제 사회'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하는 이론과 여론을 형성합니다.
인재 배치 및 양성: 자신들이 후원하는 장학생들을 정계, 재계, 법조계, 언론계의 핵심 요직에 배치하여, 사회 시스템 내부에서부터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킵니다.
설정: 특정 종교가 아닌, 인류의 '자유의지'와 '영성' 그 자체를 수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초국가적, 초종교적 비밀 조직. 그들은 수 세기 동안 역사 속에서 '아키텍츠'와 같은 통제주의자들에 맞서 싸워왔습니다.
신념: '아키텍츠'가 인류의 비합리성을 '버그'로 보고 제거하려 한다면, '커스토디안'은 그 비합리성, 예측 불가능성, 심지어 고통과 갈등마저도 인류를 위대하게 만드는 신성한 가치라고 믿습니다. '아키텍츠'가 만드는 완벽한 세상은 영혼이 없는 '기계의 낙원'일 뿐이라고 여깁니다.
방법:
- 문화적/사상적 저항: 그들은 스마트 시티를 짓는 대신, 인문학, 예술, 철학을 후원하고, '아키텍츠'가 비효율적이라 여기는 문화유산을 지키려 합니다.
- 예측 불가능성 창조: '아키텍츠'의 예측 AI '오라클'을 교란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합리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사건(소규모 시위, 예술 퍼포먼스, 가짜 정보 유포 등)들을 일으킵니다.
- 인간적 약점 공략: 디지털이 아닌, 인간의 신뢰와 신념에 기반한 고전적인 정보망(HUMINT)을 통해 '아키텍츠' 조직원들의 인간적인 약점(죄책감, 야망, 사랑 등)을 파고들어 내부 균열을 유도합니다.
관계: 김서연과 '팀 오디세이'의 등장은 '아키텍츠'뿐만 아니라 '커스토디안'에게도 큰 변수입니다. 그들은 김서연을 자신들의 대의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 할 수도, 혹은 그녀의 논리적인 방식이 자신들의 신념과 맞지 않다며 경계할 수도 있어 삼각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설정: 구세대 '월스트리트'의 자본가들이 주축이 된 극단적 자유시장주의자들의 카르텔.
신념: 그들은 '아키텍츠'의 중앙 통제식 계획 경제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파괴하고, 진정한 경쟁과 발전을 저해한다고 믿습니다. 세상은 완벽한 질서가 아닌, 무한한 경쟁과 그로 인한 '창조적 파괴'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방법: '아키텍츠'가 장악하려는 차세대 인프라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적대적 M&A를 시도하거나, 국제 금융 시장에서 환율, 금리, 원자재 가격 등을 조작하여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공격합니다.
관계: 이들은 선악의 개념이 아닌, '질서 있는 독점'과 '혼돈스러운 경쟁'이라는 경제 철학의 대립입니다. 김서연 팀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아키텍츠'의 시스템을 무너뜨린 후 자신들의 시장을 열어달라는 거래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커스토디안'**은 '아키텍츠'의 '논리 대 비논리', '질서 대 자유의지'라는 핵심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일이 잦습니다.
국가(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정보기관이 '아키텍츠'와 같은 글로벌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들이 국가 시스템의 외부에 있는 적이 아니라, 이미 시스템 가장 깊은 곳에 '기생'하며 '공생'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키텍츠'의 멤버는 해당 국가의 최고위급 정재계, 학계 인사들이며, 그들의 프로젝트는 국가의 기간 산업과 얽혀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경쟁, 협력, 적대가 복잡하게 얽힌 형태로 나타납니다.
인재 확보 경쟁: 국가 정보기관(CIA, MSS 등)과 글로벌 조직들은 최고의 인재를 두고 끊임없이 경쟁합니다. '김서연'과 같은 천재 엔지니어나 '제로' 같은 해커는, 이들에게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스카우트 대상 1순위입니다. 국가는 '애국심'을, 글로벌 조직은 '대의'나 '부'를 명분으로 이들을 회유하려 합니다.
기술 패권 경쟁: '아키텍츠'가 특정 국가에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해당 국가 정보기관은 기술 유출을 막는 동시에, 역으로 그 기술을 탈취하여 자국의 안보 기술로 흡수하려 시도합니다. 이는 양측 모두에게 서로의 기술 수준을 가늠하고 우위를 점하려는 상시적인 첩보전입니다.
대리 전쟁 (Proxy War): 미국과 중국이 특정 분쟁 지역에서 패권 경쟁을 벌일 때,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피하는 대신 각각 '리바이어던'과 '아키텍츠'의 현지 지부를 암암리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리전을 치릅니다. 글로벌 조직들은 국가의 비호를 받는 대가로, 패권 경쟁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공동의 적 발생: 통제 불가능한 테러 조직이나 제3의 세력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무기를 개발했을 경우, 이는 국가와 '아키텍츠' 모두에게 실존적 위협입니다. 이때 국가 정보기관과 '아키텍츠'는 일시적으로 비공식 합동 작전팀을 꾸려 위협을 제거합니다. 물론 작전이 끝난 후에는 서로의 뒤를 치기 위해 정보를 숨기고 경계합니다.
묵인과 거래: 특정 국가는 자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아키텍츠'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유치하며, 그들의 일부 활동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과 일자리를 얻습니다. 국가는 주권의 일부를, '아키텍츠'는 영향력 확장의 교두보를 얻는 '악마의 거래'입니다.
정보 교환: '커스토디안'이 특정 국가의 문화유산을 파괴하려는 극단주의 단체의 정보를 입수했을 때, 그들은 해당 국가 정보기관에 익명으로 정보를 제공하여 이를 막습니다. 이는 자신들의 대의와 국가의 이익이 일치하는 드문 경우로,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협력이 이루어집니다.
주권 침해 시도: '아키텍츠'가 특정 국가의 선거에 직접 개입하거나, 국방 통제 시스템을 장악하려 하는 등 국가의 '레드 라인'을 넘으면, 정보기관은 해당 조직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제거 작전에 돌입합니다. 이는 전면전 직전의 가장 위험한 상태입니다.
정체 노출의 위협: 최진아 기자의 사례처럼, 국가기관이나 내부고발자에 의해 조직의 실체가 대중에게 폭로될 위기에 처하면, 해당 조직은 국가 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극단적인 수(금융시장 교란, 대규모 정전 등)를 동원해서라도 이를 막으려 합니다. 이는 생존을 건 총력전입니다.
배신: 협력 관계가 끝난 후, 한쪽이 상대의 약점을 확보하기 위해 뒤통수를 치는 것은 암묵적인 규칙입니다. 합동 작전 중 확보한 상대 조직원의 신상이나 기밀 정보를 이용해, 미래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상대를 와해시키려는 시도는 언제나 일어납니다.
이처럼 국가와 글로벌 조직들은 서로를 완벽한 아군이나 적으로 규정할 수 없는, 불안정한 균형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김서연의 '팀 오디세이'는 이 복잡한 생태계에 던져진 새로운 변수로서, 이들의 균형을 깨뜨리고 때로는 이들 사이의 암묵적 경쟁과 협력 관계를 역이용하며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