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게임
한반도 테이블 위에서 복잡한 게임이 시작되었다.
어느샌가 하얀 비둘기 두마리가 테이블위로 날아와 앉았다.
이 게임의 끝에선 이들이 날아오를수 있기를.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2018년 4월27일) 일정이 발표되고 그렸던 그림이다.
바로 전년도 연말에 극단으로 치닫던 북미갈등을 보며 무언가가 일어나겠구나 짐작했던 이들이 많다.
전면전을 수행할 의지가 아무도 없으므로 그것은 곧 만남을 의미했다.
남북이 먼저 만나고 북중이 만나고 북미가 만나고 북러가 만나고 나중에 시간나면(?)북일도 만날 역사적 대이벤트의 시작이었다.
이 그림을 그리는 우리가 다 죽어 없어지고 난후의 세상에서도 유지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는 이 100년짜리 이슈를 사람들은 실감하지 못하고 냉전의 언어만 내뱉어 대었다.
김정은위원장이 판문점의 경계석을 넘어오고 문재인 대통령이 잠시 넘어갔다 다시 넘어와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오는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 마음속에서 유예되었던 그 상상력이 단번에 갱신되었다. 그 어떤 정치 이념을 지녔던 얼마나 옛날사람이건 그 순간에 웃지않은 이들은 없으리라.
평화의 게임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평화롭지많은 않을것이라 생각하지만, 어쨌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것은 분명하다.
새로운 번영과 성장의 기회가 모두에게 열릴것이다. 저 비둘기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