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The Coreer 15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진이 Nov 17. 2019

Walking in dog day

복날산책


여름날 산책은 힘들다.

더워서이기도 하지만 우리개를 쳐다보는 눈빛들 때문이다.

오늘은 마침 중복이었다.

단고기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사내들이 이쪽을 보고 시시덕 거렸다.

내가 그들을 노려보자 한 남자가 말했다.

"뭐 불만 있소 동무?"

"일 없습니다"


-조선에서 태어났지만 대한민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년 여인은 대학까지 졸업한 후 직장을 찾기위해 부모님이 계신 평양으로 왔다.

그녀는 북한에 널리퍼진 단고기 문화가 낯설고 불편하다. 특히나 여름날에 산책을 할때면 나이가 든 남성들이 그녀의 강아지를 힐긋댄다.

그녀의 개가 하필이면 또 개장국을 끓일때 가장 으뜸으로 친다는 황구다.  

남북의 교류가 활성화되면 문화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격차를 느끼겠지만 이 개고기 문제는 특히나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전통식문화라는 의견과 반려견이라는 문화적 감수성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해답은 어딘가로 수렴되겠지만, 어느한쪽이 더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의식을 가지는것만은 피해야 할것 같다.

북한의 그 수많은 단고기집들은 어떻게 될까.

이전 14화 A sweet shif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