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돈을 받지 않았다.

by 그린로즈


무굴제국의 3대 성(Fort)인 라호르성을 구경하고 Masti Gate를 통해 구시가로 나왔다.

미리 론리에서 찾아본 거리를 통해 옛 도시 탐방에 나섰다.

이젠 익숙해 보이는 우르두어,

인도에서도 영어, 힌디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고 있어서 그런지 파키스탄에 와서도 낯설지 않았던 언어였다.

암튼 이곳 역시 인도의 어느 도시와 다르지 않게 오토바이와 릭샤들의 요란한 소리가 귀에 울린다. ㅎㅎ

이젠 그립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나도 참~~~~!




구시가에는 바자르(Bazaar)라고 불리는 시장들이 참 많다.

그중에서 Moti Bazaar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했다.

낯선 곳에 와서는 생기는 버릇 중 하나가 남들이 뭘 먹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뭘 먹을까?

그 목적 하나로 두리번거렸다.

딱 목표물이 나타났다.

인심 좋게 생긴 아저씨와 외국인을 보기 힘든 이곳에서 난, 정말 동물원에서 인기 있는 동물과도 같았다.


"아저씨! 이거 주세요!"




주문을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리에 앉아 맛있게 먹고 사람들이 보였다.

그런데 주인아저씨는 그들에게 자리를 내놓으라고 한다.

그리곤 자리를 정리한 후 내게 그곳에 앉으라는데...

이렇게 맛깔난 음식을 차려주었다.


처음에 이 주변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으로 보이는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이 옆에서 얼른 답해준다.


"닭고기를 갈아서 계란과 함께 반죽해서 구운 거야!"

삶은 달걀도 먹고 싶어서 하나시켰는데, 짜빠띠 두장을 준다.

아침에 차만 한잔 마시고 나와서 배가 무척 고팠는데, 손가락에 묻은 양념들까지 쪽쪽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나니 내겐 돈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왜요?"라고 물으니, 오른손을 가슴 댄 후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다시 오른손으로 오른쪽으로 펼치면 미소 짓는다.

좀 전에 음식에 대해서 설명해 주던 아저씨가 그때도 제 갈길을 가지 않고 있다가 설명해 준다.


"멀리서 온 손님이니 대접하는 것이다"라고...

알라신이 보낸 손님이니 대접한다는 것이 이슬람교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루에 꼭 한 번 이상은 짜이를 돈을 내지 않고 마셨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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