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건수 Oct 14. 2017

움직이는 창의 클래스: 우리 학교, 말지도

은빛초 세 번째 수업

오늘은 지난 수업 시간에 가보지 않은 공간 중 한 곳을 선택해 가보기로 했습니다. 어울마당을 갔던 친구는 중간마당이나 복도를, 중간마당에 갔던 아이들은 어울마당. 혹은 복도를 선택해 학교 안 공간을 둘러봅니다.




지난주, 친구들이 손가락 사진기에 담은 그림을 보고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한 문장씩 채우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300개의 문장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조별 활동이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간 곳을 못 가본 아쉬움이 남아 있었지요. 지난 시간이 한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행동을 탐구하는 수업이었다면, 이번 주는 다른 조가 방문했던 나머지 공간을 구경해 보는 시간입니다. 

 


둘러보는 것만으로 그치면 안 되겠지요? 미션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댓글을 달아 주는 것! 친구들이 찍은 사진을 하나씩 골라 읽어 보고 열 개의 문장과 중복되지 않는, 그 장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사진기 위에 붙입니다. 쉽지 않은 미션. 어려운 것은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해결합니다.


공간 탐방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온 한들반 친구들. 이제는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시간입니다. 수업 들어가기 전에 뽑기부터 시작합니다. 1번부터 5번까지 적힌 종이를 한 명씩 돌아가며 뽑습니다. 



우리는 왜 번호 뽑기를 했을까요? 아직 어리둥절한 아이들. 칠판에 선생님들이 사진을 붙이기 시작하니 "아~"라는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1번부터 5번까지 등장한 사진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둘러보았던 학교 공간들입니다. 3층 복도, 계단, 교실, 테라스, 중간마당. 



번호는 다른 친구에게 가르쳐 주면 안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말지도'를 만드는 일입니다. 해당되는 번호 장소를 교실에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글로 표현해 보는 겁니다. 방문했던 장소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효과가 있을뿐더러 장소를 다양한 시각에서 말해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리둥절 하는 친구들에게 메리 선생님이 친절히 예를 하나 들어줍니다.





작게나마 현장학습을 하고 오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하다 남은 말지도는 다음 시간까지 채워 오는 걸로 약속했습니다. 추석과 학교 행사가 겹쳐 2주 뒤에나 만날 아이들. 다음 시간에는 자기가 그린 말지도 장소가 어딘지 친구들끼리 맞춰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해, 대화, 디자인으로 짜인 수업 커리큘럼 중 첫 번째 단계인 '이해' 가 바로 다음 주에 마무리됩니다. 





이전 03화 움직이는 창의 클래스: 내 공간, 우리 공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