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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건수 Oct 22. 2017

움직이는 창의 클래스: 요소 확인과 공간 탐색

은빛초 네 번째 수업


네 번째 수업을 들어가기 앞서, 우리가 지금껏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첫 시간에는 자기소개 카드를 가지고 어떤 친구인지 맞춰보는 게임을 했습니다.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내가 잘 몰랐던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혹은 싫어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죠. 



둘째 셋째 시간은 학교 안 공간 탐험이었습니다. 손가락 사진기로 찍은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왜 좋은지를 적고, 친구들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카드 뒤에 열심히 댓글을 달았습니다. 세 번의 수업으로 한들반 친구들은 학교 안 다양한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위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행동을 좋아하는지 깨달았습니다.





말지도 설명하고 맞춰보기


오늘은 지난 시간 미처 끝내지 못한 말지도를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말지도는 손가락 사진기 안에 한 장면으로만 존재했던 공간을 머리 속에 입체적으로 그려보는 훈련입니다. 우리 교실에서 테라스는 어떻게 갈 수 있는지 6학년 복도는 어느 교실과 계단을 거쳐 갈 수 있는지 글로 적으면, 내가 적은 말지도를 바탕으로 친구들이 머릿속으로 공간을 떠올리며 어딘지 맞춰보는 겁니다.




요소 발표


짧은 말지도 맞추기 시간을 거쳐 이제는 지난 시간 손가락 사진기 뒤에 적어 둔 문장들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서른 명의 친구들이 총 300개의 문장을 적어두었는데요, 수업 전에 선생님들이 하나하나 읽어보고 분석을 해 두었습니다.  중복되는 글들도 참 많았는데요. 가장 많이 나온 순서대로 열 가지 행동을 뽑아봤습니다.



중간마당, 어울마당, 복도, 테라스에서 우리 친구들은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숨을 수 있다. 높다. 쉴 수 있다. 꾸미다. 밖을 보다. 넓다. 재미있다. 놀 수 있다. 그리다. 이야기하다.



이 중 가장 많은 빈도수를 차지한 단어는 무엇이었을까요? 놀 수 있다? 쉴 수 있다? 아이들과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별 다섯 개입니다. 노란 카드 뒤에는 한 개부터 다섯 개 까지 별이 붙어있습니다. 다섯 개가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입니다.



퀴즈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들. 서로 맞추겠다고 난리였어요. 


"별 다섯 개는 뭘까?" 

"숨을 수 있다? 놀 수 있다?" 

"아니요 선생님 꾸미다에요!" 


개인마다 조금씩 다른 의견을 냈지만 대체로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결과가 궁금하신가요?

 


★ 쉴 수 있다 / 놀 수 있다

★ 숨을 수 있다 / 재미있다 / 이야기하다

★★ 그리다

★ 꾸미다/ 밖을 보다 / 넓다

★ 높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이 쉴 수 있고, 놀 수 있으며 숨기도 하고 재미있는 데다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바꾸게 될 학교 어딘가의 공간에서 저런 행동들을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공간 찾기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가 발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학교 안에서 바꿔 볼 만한 공간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조별(10명)로 나누어 공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선생님과 나누어보며 한 사람씩 바꿀만한 곳을 포스트잇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열 명의 친구들이 적어 준 공간은 대부분 겹쳤습니다. 조별로 세 군데나 네 군데 정도로 좁혀졌는데요(중간마당, 어울마당, 계단과 복도). 그 장소가 왜 바꿀 만 한지, 공간이 가진 단점은 무엇인지 말풍선 포스트잇 위에 적어봅니다. 장소가 가진 가능성과 단점을 알아보는 거지요. 



조별로 뽑힌 세네 장소 중, 우리가 뽑은 요소(쉴 수 있다, 놀 수 있다, 이야기하다, 꾸미다..)가 가장 잘 실현될 수 있는 공간을 하나씩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선택한 장소를 조별로 발표합니다.



최종적으로 조별로 선정된 장소는 복도(낙서판이 있는 6학년 복도), 중간마당(학교 건물 사이에 벤치와 나무가 심어져 있는 너른 마당), 어울마당(강당)이 선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잠깐!


학교의 주인은 학생들이라지만, 학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안전을 지켜주는 보안관, 점심을 담당해주시는 영양사, 그리고 다른 학년 동생들. 이 외에도 행정을 관리하시는 분들도, 교감선생님과 교장선생님들도 계십니다. 단지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바꾼다면 안 되겠지요? 학교를 오랜 시간 경험한 다른 분들과의 인터뷰를 다음 시간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결과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한 장소를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하게 됩니다.




다음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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