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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건수 Nov 18. 2017

움직이는 창의 클래스: 아이디어와 인터뷰

은빛초 다섯 번째 수업

어느덧 다섯 번째 수업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주에 선정한 바꿔 볼 만한 장소(중간마당, 한들반 앞 복도, 6학년 앞 복도)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조별로 이야기합니다. 토론이 끝난 다음에는 교실 밖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지난주, 우리가 만든 열 가지 요소(쉴 수 있다, 놀 수 있다, 이야기하다, 숨을 수 있다...)를 가지고 바꿔볼 만한 학교 공간을 조별로 하나씩 선정했습니다. 크게 세 장소가 나왔습니다.


메리조: 한들반 앞 테라스, 중간마당

리자조: 중간마당

건수조: 6학년 앞 복도, 계단


어떻게 바뀌면 좋을까요? 서로 이야기하며 아이디어를 포스트잇에 붙여봅니다.



20분 정도 주어진 토론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나왔는지 한 번 살펴보죠.


1. 중간마당

현재 중간마당 모습


조를 막론하고 가장 아이들의 관심사가 높았던 곳은 중간마당입니다. 학교가 디귿자로 만들어지면서 건물 가운데 생긴 외부공간이지요. 지금은 나무와 벤치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해먹과 트램펄린을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나무와 벤치를 전부 밀어버리고 인조잔디를 깔자는 다소 과격한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푹신한 의자와 식수대, 미로를 만들어 보자는 친구도 있었네요.


2. 테라스

5학년 한들반 앞 테라스


5학년 한들반 앞 테라스는 높고, 밖을 볼 수 있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공간입니다. 현재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교실 앞 외부공간을 바꿔보자는 친구들의 아이디어 또한 다양했습니다. 중간마당에서도 나온 해먹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고, 딱딱한 나무 의자 대신 푹신한 소파를 두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트램펄린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네요.


3. 낙서판이 있는 6학년 앞 복도

나무로 만든 낙서판이 있는 6학년 앞 복도


특별활동실과 연결된 6학년 앞 복도도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학교 안에 가장 넓은 복도이기도 하고 옆으로는 특별활동실이 붙어있어서 제법 많은 친구들이 모여 놀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한들반 아이들은 낙서판을 보드판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낙서판 위에 욕설이 쓰여있어 보기 싫다는 의견이 나왔네요


인터뷰 준비


해먹을 설치하고 싶다! 나무를 밀고 인조 잔디를 깔고 싶다! 낙서판을 보드판으로 바꾸고 싶다! 다 좋은 의견입니다. 그런데 우리만 좋아한다고 될 일일까요? 한들반 친구들이 5년이라는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지만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학년 학생들, 그리고 우리보다 삶의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과 행정실 어른들도 계시죠. 그분들의 의견도 들어봐야겠지요? 우리 아이디어가 과연 실현될 수 있는 건지, 잘못된 점은 없는지, 우리가 미처 생각 못한 아이디어는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들과 인터뷰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조끼리 모여서 질문할 내용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어린이 건축가 프로젝트'는 한들반 친구들이 의견을 모아 학교 안의 한 공간을 바꾸기로 이미 약속되어있습니다. 자칫 어른들에게 허락을 맡으려고 하는 질문을 할까봐 미리 질문지를 만들기 전에 한 번 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여러분이 만드는 건 누구에게 허락을 받는 게 아니라 이미 결정된 거예요. 우리가 상상한 대로 만들어질 거예요. 그러니까, 해먹을 설치 해 주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보다는 우리가 상상한 것들이 괜찮을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게 더 낫겠죠?"


다행히 아이들은 생각보다 똑똑했고, 훌륭한 질문들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 시간입니다! 여러 사람 의견을 귀담아듣고 디자인에 활용하는 건 어린이 건축가의 기본자세이지요. 교감선생님, 교무부장님, 교장선생님과의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어떤 질문 답변이 오고 갔는지 영상으로 한 번 확인해볼까요?


Q. 중간마당에 트램펄린을 설치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Q. 낙서판을 화이트보드판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생님과의 대화


마무리



벌써 8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인터뷰를 통해서 한들반 친구들은 소중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게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인지, 주의할 사항이 있는지 질문했고 선생님들은 어린이 건축가들에게 도움될 지혜로운 답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다음 주는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세 장소 중 우리가 바꿀 한 곳을 확정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본격적으로 디자인에 돌입하게 될 어린이 건축가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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