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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귀요미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일상에서 겪은 이상한 이야기_2

by 김성래

2012년 11월 15일에 쓴 글을 재구성했습니다.


종종 버스 맨 뒷자리에 앉는 편임.

버스에서 뭔가를 자주 보는 이유도 여기 앉아서 멍 때리기 때문인가 봄


한 연인이 내 앞자리에 앉았음. 남자가 핸드폰을 만지다가 물어봄

"일 더하기 일 이게 뭐야?"

"그거 몰라?"

"어 뭔데?"


설마 버스 안에서 하진 않겠지 싶었는데

자매님이 형제님을 향해 몸을 트는 게 진짜 할 생각으로 보임.

내가 바로 뒤에 있는 게 보이지 않는가 봄.


"봐봐~ 일 더하기 일은~"


형제님의 브이가 자매님 눈 앞으로 불쑥 튀어나옴


"이"

"아 뭐야"

"일 더하기 일이 이잖아 아냐?"

"그게 아니라고 봐봐"


형제님 잘하셨어요! 응원을 보내는데 뭔가 형제님 표정 보니 다 아는 눈치임.

자매님만 그걸 모르고 신난 것 같음.


"일 더하기 일은~"

"이"

"야!"

"아니 생각을 해봐 이게 어떻게 귀요미가 돼...이지"

"알고 있었냐?"


자매님의 눈이 순간 도끼눈이 됨. 폭풍전야 같은 상황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


형제 분이 이걸 시전함. 심지어 자매님 보다 애교가 넘침.

피식하고 자매님의 화는 풀어졌으나

뒤에 있는 나뿐만 아니라 이 버스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싸늘해짐.


공공장소에서는 이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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