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살면서 이토록 이번 달 생리를 기다린 적이 있었을까.
난자 채취 이후로 거의 2달 가까이 배란 유도 주사, 과배란 주사(같은 건가..) 아무것도 맞지 않았던 터라 이번 달은 지난 텀에 비해 생리 주기가 1.5배 이상은 된 것 같다. 당연히 예정일을 지나칠 거라고 하셨던 주치의 교수님 말은 역시나 비껴가지 않았다. 그래도 예정일로부터 일주일 이상 지나 불안한 마음에 유도주사를 맞으러 갔는데 배란 초음파를 보아하니 곧 할 거라고 열흘 정도만 기다리라 하셨고 정확히 열흘이 지나 이 달의 생리가 왔다.
이제 생리일로부터 2~3일 차인 내일모레 병원에 가게 되면, 본격적으로 이식 일자를 잡을 예정이다. 솔직히 결과야 아무도 모르지만 좀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드디어 내가 무언가 할 게 생기는 거고, 기다릴만한 것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나팔관 조영술 이후 난자 채취까지 한 달여 기간 동안 많은 약을 처방받고 짜인 일정에 맞게 달려왔는데, 11월 중순 이후로 지금까지 그저 정해진 것 없는 기다림을 해왔기에 답답했던 부분도 있었다. 수동적이든 능동적이든 해야 할 일, 들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 백수인 내게는 더더욱 나름의 활력소 역할이었는데 다시 그게 생긴다는 게 또 기쁘다.
지난번 진료 때 듣자 하니, 내가 하게 될 동결 배아 이식은 자연 주기 이식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생리일로부터 3주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나는 내년 1월 20일 전쯤 해서 첫 이식을 하게 되겠지.
또 많은 약들을 투입하고 그 속에서 어려움을 만나겠지만, 잘 기다려온 만큼 건강관리 잘하면서 버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