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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인 제게 주인의식은 너무 욕심인 것 같고요

우선 좀 더 가볍게,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해 보죠

by 깨알쟁이 Feb 03. 2025


한 때는 감사일기를 매일 써야지

오늘 배운 거 써야지

오늘 제대로 하지 못한 거 써야지

다짐은 참 많았는데 그걸 한 자 한 자 쓰는 것조차 너무 큰 에너지소비라고 느껴지곤 했다.

그게 바로 번아웃과 무기력증이었던 것 같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그래서 나는 그냥 좀 더 가볍게

그리고 내 일이지만 한 발 떨어져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일에 임해보자고,

너무 거창하게 ‘주인의식을 갖자’라는 것은

지금 현재 상태에는 부담스러우니

할 수 있는 것들 하나씩 시도해 보고 노력해 보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모르는 건 빨리 질문하기

직급이 올라갈수록 ‘아 이것도 몰랐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아 이것도 모르는 사람이 무슨 과장이냐’ 자기 학대를 할 때가 있다. 물론 이건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내가 그랬다는 거다.


그런 멍텅구리 같은 고민과 생각의 굴레에 빠질 때 그냥 손들고 질문하자.

사실 잘 모른다고.. 다시 알려달라고..

과장/차장급들이 이런 상황에서 가장 난처하고 난감하지 않을까 싶은데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그들의 매니저들도 피차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그러니 모르는 것을 창피해하지 말고 묻는 습관을 ‘다시’ 들이자.

Due date, 즉 끝내야 하는 날짜를
콕 집어 정하자

내가 가장 못하는 것이지만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최종 Due date를 정하고 그 사이에 세세한 것을 하나씩 해나 가보자.

막연하게 마감일을 정하는 것이 아니고, 중간중간 어떤 것들을 거쳐서 완성이 되는지 아이템을 우선 다 쪼개고 각각의 예상 소요시간을 잡아서 완료하자

​어디서 그러더라, 완성은 없고 기한 내에 완료시킨 후 피드백을 받고 또 완료 완료 그 이후에 완성이라고.

우선 날짜를 콕 집자.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내 업무라고 하더라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가볍게 생각하자


내 업무라고 마냥 매몰되어 있고, 나에게 숙제같이 느껴지고 일이라고 느껴진다면 계속 그냥 그 길로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번 숙제로 인식되면 꽤나 오랫동안 뇌에서 숙제라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음..

일에 있어서 ownership 즉 주인의식을 갖고

responsibility보다는 accountability를 가지라고들 하는데, 번아웃이 한창 진행될 때 주인의식을 바로 갖기보다는 일단 좀 가지고 있는 일들을 다 라이트 하게 가볍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가령, 이 일이 내 일이 아니고 내 친구의 일을 옆에서 구경하고 조언을 준다고 생각해 보는 거다.

예를 들어 강아지용 스프레이를 출시해야 하는데,

‘아... 이거 말하면 또 다 해야 하잖아’ 이게 아니고

음 우리 귀여운 레크.. 차 타고 어디 나갈 때마다 힘들어했는데 이거 쓰면 좋겠네? 어떻게 유도하지?’처럼

당장 ‘나’라는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부담 느끼고 매몰되어 이도저도 아닌 시간만 허비하지 말고, 친구네 강아지 도와준다, 귀여운 아이들이 더 많이 썼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제삼자의 시선으로 재밌게 접근해 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이자 내가 좋아하는 것은 바로 남을 돕는 것, 남이 나 덕분에 잘 되는 것을 보는 것이기 때문!

눈치 있게 행동하되, 너무 남의 눈치 보며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원래도 눈치를 많이 보고 주변을 살피고 남 의식을 많이 하는 사람인데 이럴 때일수록 그 정도를 잘 조절해야 하는 것 같다.

눈치 보고 의식하고 깊게 생각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면 정말 답도 없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흘러갈 일들이고, 특히나 다 자기 일이 아니고 남의 일이면 아무리 떠든다 해도 그때뿐이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거고 그래서 나에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 건지 그런 것들 이제는 그만 생각하자! 어차피 회사에서는 결과만 숫자만 잘 만들면 박수받는다.


과정도 결과도 안 좋을 때라면 분명 외부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주눅 들지는 말되, 잘 될 것만 생각하고 마이웨이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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