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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Jan 17. 2020

명절에 대처하는 남편들의 자세

다음 주 금요일부터 설 명절이 시작됩니다. 지금부터 명절을 고민해야 합니다. 아내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해외로 여행을 가거나 본가와 처가에 가지 않고 집에서 쉬게 된다면 큰 이슈가 없겠지만, 명절마다 아내와 불편한 일이 생겼다면 미리미리 오답노트를 꺼내서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1. 본가와 처가 방문 일정은 미리 & 구체적으로 잡습니다.

명절에서 가장 많이 보는 패턴은 자가용을 몰고 명절 전날 본가에 가서 하루 자고, 차례를 지낸 후에 점심 식사하고 처가에 가는 일정입니다. 조금만 미리 그리고 구체적으로 일정을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휴가를 내서 연휴 전날 가서, 명절 첫날 올라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반대로 처가에 먼저 갔다가 본가를 가는 건 어떨까요? 물론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아내와 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누가 오는지, 언제 오는지, 언제 떠나는지.. 미리 이야길 해두면 좋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본가에서 처가로 출발하는 시간입니다. 아침 9시쯤 일어나서 아침 식사하고 설거지하고 나서 한숨 돌리면 점심식사 시간이 됩니다. 아내도 부모형제와 약속한 시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2. 본가/처가에서 할 일을 미리 준비합니다.

본가에서 그리고 처가에서 할 일을 미리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부모님 댁에 살림 유지보수 할 게 없는지 확인하셔서 샤워기나 수전 교체 부터 간단한 도배나 페인트칠까지 확인해서 물품을 구입합니다. 할 일이 없으면 정치(특히 총선), 종교, 조카의 결혼과 출산 등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지 보수할 것도 없다면 부모님께 질문을 하실 것을 권합니다. 건강은 어떠시냐, 지난 번에 아프신 곳은 괜찮냐, 요즘에 뭘 하시냐, 뭐 드시고 싶은 건 없냐, 요즘 자주 보는 드라마는 뭐냐, 요즘 좋아하는 운동선수는 누구냐... 아버지께서 생각보다 '수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실 겁니다.


3. 장모님께 몰래 드릴 선물을 준비합니다.

명절에 장모님께 따로 선물을 드리면 좋습니다. 추천하는 선물로는 아이크림, 수분크림 같은 미용 관련 제품이 비용도 적당하고, 부피도 작습니다. 만약 무엇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 백화점 상품권 5만 원짜리도 괜찮습니다. 요즘엔 카카오톡 기프티콘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보낼 수 있습니다. 명절에 고생하셨다는 간단한 메시지 하나와 함께 보내면, 아내에게 미담(?)이 전해지면서 명절에 저지른 소소한 잘못은 '훈방조치'로 끝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야 합니다. 장시간 차 뒷자리에 아이랑 앉아 있는 건.. 운전하는 것보다 힘듭니다. 하루만 잔다고 해도 욕실, 침실이 바뀌는 건 힘듭니다. 아무리 친근하게 대해주셔도 시댁에서 하루는 힘듭니다. 힘든 일을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남편을 보면 참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아내에게 '엄지 척'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아내도 우리에게 '엄지 척'을 하지 않을까요?


Small things often.


* 마트에 가기 전에 계획을 세워야 하듯, 명절이 오기 전에 계획을 세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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