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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May 09. 2020

연애는 0점에서 시작하고, 결혼은 100점에서 시작한다

결혼하고 나서 남편/아내가 바뀌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좋게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결혼 5년 이상, 유자녀 부부 중에서 연애시절보다 지금이 더 좋다 경우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항상 함께 있고 싶어서 선택한 결혼인데, 만족도는 답보 상태이거나 줄어드는 걸까요.


연애는 '외롭고 서로를 모르는' 시점에서 출발합니다. 어느 날 내 앞에 나타난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너무 좋아서 불안하고, 서로를 알게 되면서 실망도 하고, 다투다가 슬퍼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연애가 지속되는 동안은 전체적으로 긍정적 감정은 '양적 증가'입니다. 


반면 결혼은 '행복하고 서로를 잘 아는' 시점에서 출발합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 남자 친구/여자 친구가 보여준 모습은 가장 깔끔하고, 가장 배려심 많고, 가장 웃기고/웃는 모습.. 즉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최고의 모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혼하면 매일 매일 이런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주 2회 10시간 정도 만나는 데이트와 주 7회 100시간 함께하는 삶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모습(그것도 좋은 것보다는..)이 자꾸만 나옵니다. 예전엔 그랬는데, 결혼 전엔 이러더니, 결혼 전에 알았다면.. 추가 점수를 얻는 일은 어렵고, 감점사항만 자꾸 눈에 띄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연애 중이 아니라 결혼한 부부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는 점은 잊고 있는 건 아닐는지요.


연애가 꽃집에서 꽃을 사는 즐거움이라면 결혼은 나의 정원을 가꾸는 즐거움입니다. 꽃집에서 살 때는 어디서 샀는지, 어떤 것을 샀는지, 얼마에 샀는지가 중요하다면 정원을 가꾸는 일은 물은 주었는지, 벌레는 잡았는지, 비료는 주었는지.. 같은 다른 관점과 평가기준이 필요한 법이지요. 배우자에게 남친/여친 시절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남편/아내를 정확히 평가하는 기준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Small things often. 


* 우리는 마음속에 선물이 가득한 날 결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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