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도는 어린시절부터 샘솔을 좋아했다. 왜 좋아하게 됐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늘 붙어다녀 그랬을까?
아니면, 나 대신 싸워줘서?
샘솔은 은도를 괴롭히는 아이들은 기어코 찾아가 응징을 해주었다.
지금과 달리 꽤 와이들하고 무서운 여자였다.
은도도 샘솔이 아니었다면 세양에 다시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샘솔이 서울로 온다길래 세양으로 전근 신청을 한 것이었다.
"저 놈은 날 때부터 그냥 샘솔이꺼였지."
어릴적부터 샘솔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다. 정작 샘솔은 다른 남자 만나고, 헤어지고 아주 잘 살고 있건만.
그래도 은도의 마음이 통한걸까? 장난스럽긴 해도 샘솔이 그렇게 말한 것은 처음이었다.
"오늘부터 1일이다."
"진짜?"
"자, 너 소원대로 사겼으니까 됐지. 이제 헤어지자."
"뭐?"
"1일 사귀었잖아."
역시 또 샘솔에게 당했다. 은도는 혀를 끌끌차며 다시 경찰서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