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석주 변호사 Oct 29. 2024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사이의 균형






1. 출근길에 벌써 단풍이 만연히 물들어 있다. 항상 사무실로 향하는 아침 출근 시간은 힘들고 정신없지만 오늘은 단풍과 함께라서 좋았다. 평소 출근길이라면 노래를 듣고 가거나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걸었을 것이다. 단풍을 보니 괜히 차분해져야 겠다는 마음이 들고 머리 속에서는 잡생각이 많아진다. 머리 속의 생각은 꼬리를 물고 어제 저녁의 한 경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2. 간밤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일을 하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는 본성적으로 낯을 많이 가린다. 변호사 일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 낯가림이 조금 없어지기도 하고 낯가림을 숨기는 기술도 늘었지만 여전히 낯선 환경에 들어가면 몸과 마음이 힘들다. 심신이 괴로우니 결국 내 본성의 약함을 탓하게 된다.



3. 간밤의 괴로운 경험이 잡생각을 하던 도중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결국 사람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다. 잘하는 것을 하다보면 자신감이 붙고 기분이 밝아지지만 못하는 것을 하다보면 마음이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못하는 것을 포기하고 아예 안하면 안될까? 마음이 힘들때면 항상 그만두는 것을 갈등하지만 답은 정해져 있다.  못하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결국 그 포기한 순간은 자신이 스스로 정한 한계점이 될 수밖에 없다.



4. 결국 사람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어느 지점을 균형삼아 꾸준히 앞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순간 균형을 잃고 무너질 수밖에 없다. 잘하거나 못하는 것보다 꾸준한 것이 중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