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by 승현

빨래하는 걸 좋아한다.


날씨가 끝내주는 날 빨래 너는 것을 좋아한다.

구겨진 옷을 탁탁 털어 널면 빨래에 가득 묻은 세제의 진한 향이 기분 좋게 나를 덮는다.

다 마른빨래를 정리할 때면 잠깐이나마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평범한 일상에 정신을 쏟고 있자면 사소하지만, 또 사소하지 않은 하루가 완성된다.

그렇게 하루를 만들어가는 것에 살아있음을 느끼는 거지.

때론 옆에 있었다는 것도 잊을 만큼 사소한 일상 속에서 해답을 찾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나에겐 사계절이 그렇고 빨래가, 양치질이, 이불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