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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크류 Sep 28. 2023

ep19. 후광 효과가 만든 당신의 이미지

관성을 이용하면 당신을 확고하게 각인시킬 수 있어요

심리학에는 ‘후광 효과’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정의를 빌리자면, ‘어떤 대상의 한 가지 혹은 일부에 대한 평가가 그의 또 다른 일부 또는 나머지 전부의 평가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내가 좋게 보이는 대상은 아직 평가하지 않은 다른 항목에 대해서도 좋게 보인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유명한 프랜차이즈 김밥집에서 맛있게 먹은 치즈 김밥 덕에 다른 김밥도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면, 바로 옆의 다른 김밥집에서 먹은 맛없는 참치 김밥 때문에 그곳은 정말 맛없는 김밥집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후광 효과’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 한다. 나는 회사생활을 하며 좋은 리더들을 참 많이 만났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그들과 뜻을 함께 펼칠 수 있어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리더들과 업무에 대한 마음이 맞다 보니 나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한 가지 분야의 좋은 평가는 다른 부분의 좋은 평가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문득 ‘관성’이 떠올랐다. 좋은 평가에 대한 가속도가 붙으니, 이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힘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주변인들이 나를 바라볼 때 작용하는 심리적인 관성인 셈이다.

  내가 개인 사정으로 업무를 일찍 마무리하더라도 그것을 굳이 나쁘게 해석하지 않았고, 내가 만난 상사들은 오히려 개인적인 일이 있으니 회사 일을 마무리하고 서둘러 귀가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반대로, 매번 나쁜 평가로 인해 나쁜 이미지 프레임에 갇힌 동료에게는 같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자주 보았다. 할 일은 다하고 가는 건지 꼬치꼬치 캐묻기도 했다. 그에게는 나쁜 평가가 나쁜 관성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잘한다고 할 때 더 잘해야 한다.’를 회사 생활의 모토로 삼는다. 잘한다고 칭찬을 받는다면, 이는 당신에 대한 부정적인 관성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마라. 그리고 만약 당신이 다양한 분야에서 잘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관성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좋다/싫다'에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관성이 있다. 당신이 지금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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