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지난 6월 26일 수요일 메타버스 엑스포 2024에 다녀왔다. ‘메타버스, AI 그리고 새로운 시각’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요즘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가 매일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산업 분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했다. 특히 메타버스 분야에서 AI가 어떤 형태로 적용되고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메타버스 엑스포 홍보 배너 먼저 메타버스 엑스포에 대해 주최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8월에 시작되어 2022년까지 참가기업은 77개에서 121개로 굉장히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2023년 5월 코로나가 종식되고 난 뒤, 2023년 6월에는 109개 정도로 줄어들었다. 2024년의 수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최측이 전시회 전에 준비한 온라인 카탈로그에 따르면 약 113개 기업이 참석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다만 리갈 테크(legal tech) AI라는 전시가 같은 전시홀에서 동시에 개최되었고, 13개 기업의 리갈 테크 기업이 참가했기 때문에, 메타버스 관련 기업은 약 100개 이하로 추청할 수 있다. 전시장 배치도에 의거하면 메타버스 전시는 전년 대비 4분의 3 정도로 축소되었다.
표. 주최측 제공 보고자료를 참고한 전시회 규모 변화의 추이 전체적으로 전시장의 분위기는 한산했다. 우선 대형 게임 업체나 통신업체의 메타버스 홍보 부스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성형 AI가 접목된 아이템을 들고 나온 밀레니얼웍스나 크리에이티멋 부스에 다소 많은 사람들이 몰렸었다. 아마도 단순하고 직관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생성형 AI가 주는 신박함이 그 원인으로 판단된다
이미지. 비교적 한산한 전시장 전경, 밀레니얼웍스에만 관람객이 중심되어 있다. 대형 전시부스는 롯데정보통신 산하 회사인 칼리버스가 유일했고, 자사 플랫폼을 홍보하는 3D 영상으로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2018년 설립한 칼리버스는 오랜 기간을 준비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드디어 올해 2024년 8월에 정식 오픈을 한다고 한다. 사용자들의 대규모 동시 접속을 제공하고,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우선 추진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량으로 사람과 제품을 가상공간으로 복제할 수 있는지 기대와 우려의 감정이 교차했다.
AI+메타버스 관련 기업
해당 전시회에서 확인한 AI 기술을 접목한 아이템을 개발하거나, 기반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은 각 부스를 방문한 사실에 근거하여 아래와 같이 선별했고, 기타 다른 매체에 홍보된 정보를 참고해서 아래와 같이 표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약 100개의 메타버스 관련 기업 중 약 9개, 즉 10% 이하의 비율이다. 해당 기업들의 아이템을 분류해 보면 3D 모델, AI 아바타, AI 숏폼 제작 플랫폼, AI 챗봇, 이미지 생성 AI 포토부스 등이다.
표. AI+메타버스 관련 기업명 1. 한국딥러닝은 ‘폴리그라운드’라고 하는 3D 모델 라이브러리와 3D 모델 제작 기술을 들고 나왔다. 이는 중장기적인 목표인 ‘TT3’ AI 개발을 위한 선행작업으로서 학습을 위한 3D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도 겸하고 있다. ‘TT3’란 텍스트 프롬프트 입력을 받아서 자동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3D 모델을 생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지. 한국딥러닝의 폴리그라운드, 사진=테크42 2. 파이커스코리아는 가상공간 안에서 AI아바타를 포함하여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교육 플랫폼을 보여주었다. 이 회사의 AI 아바타는 ChatGPT의 API를 활용한 것이다. 파이커스코리아는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회사이며, EngageVR의 한국 공식 파트너인 것으로 보아 EngageVR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 보인다. EngageVR에서는 역사적 인물들을 AI 캐릭터의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OpenAI의 ChatGPT 및 다양한 생성 AI 솔루션을 사용했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데모 예약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미지. EngageVR 홈페이지 캡처 3.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대화형 치안 지식 서비스 ‘폴봇’을 들고 나왔다. 사전에 학습한 치안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사 진행 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대화형 AI이다. 치안분야의 메타버스에 활용된다면 지능형 에이전트로 수사관이나 민원인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치안 지식 서비스 ‘폴봇' 서비스 개념도 4. 밀레니얼웍스는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한 포토부스 애니모먼트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사진을 찍으면, 1분에 안에 자신을 닮은 캐릭터의 얼굴이 사용자의 몸에 자연스럽게 합성된다. 일반 포토부스의 사진처럼 자신의 캐릭터 사진을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전시 현장에서 많은 관람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미지. 밀레니얼웍스의 애니모먼트 , 사진=경기일보 5. 크리에티브멋은 이미지 생성 AI을 활용한 ‘프로토 홀로스테이션’이란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 가까운 곳에 있는 간이 스튜디오에서 사용자의 영상을 촬영하면 실시간으로 가상 캐릭터가 얼굴에 정교하게 합성되어 홀로그램 디지털 사이니지에 나타난다. 밀레니엄웤스와 다른 점은 동영상 방식이자 홀로그램 방식의 아이템이란 점이다.
이미지. 크리에티브멋의 포로트 홀로스테이션, 사진=테크42 이외에도 온라인 뉴스 매체인 ‘테크 42’를 통해 파악한 다른 회사들의 정보[1]를 소개한다. 팜피의 아폭이란 콘텐츠 저작도구는 AI를 활용한 메타버스 저작도구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휴먼아이티 솔루션은 XR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웰핏 AI’를 선보이며 AI를 활용해 사용자 체형과 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메디컬아이피는 AI를 활용한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인 DeepCatch(딥캐치)를 선보였다고 한다. 직접 해당 아이템들을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AI와 메타버스의 융합이 어느 분야에서 먼저 시도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결론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서, 다음과 같은 점을 깨달았다.
첫째, 현재의 AI 기술이 아직은 메타버스의 혁신을 일으킬 수준은 아니다.
지능형 아바타에 적합한 제스처나 표정 구현 필요 : 대규모 언어모델(ex. 챗지피티)을 사용하는 AI 아바타는 적합한 제스처나 표정 구현 등이 필요함
지능형 인터페이스 개발 필요: 어벤저스 영화의 자비스와 같이, 음성 명령을 인지하고, 주변상황을 인지하여 지능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화형 인터페이스의 개발이 필요함
지능형 콘텐츠 저작도구 개발이 필요 :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향상할 수 있는 지능형 메타버스 콘텐츠 저작도구 개발이 필요함
이미지. AI 기술의 영향력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 산업은 자사의 서비스나 제품에 적극적으로 AI를 결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메타버스 분야 투자가 2022년 20억 달러에서 2023년 5억 달러로 감소한 반면에, AI 분야 투자는 2022년 6억 달러에서 2023년 23억 달러가 증가
따라서 AI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메타버스 산업의 부활과 생존의 문제라고 판단됨
이미지. 2022년과 2023년 AI와 메타버스 분야 투자액 비교(미국) 마무리하며…
첫째. 메타버스라는 거창한 용어가 메타버스 산업을 어렵게 한다.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 → 하나의 다른 우주를 구현해야 할 것 같은 거대한 의미
현실과 동일한 또는 이상을 구현하는 높은 기술력과 무수히 많은 오브젝트들이 가능할 것 같은 기대감을 일으킴. 그러나 대부분의 메타버스 기업, 중소기업들은 이와 같은 규모의 메타버스를 운영하기 어려움
저자는 개인적으로는 XR(eXtend Reality)이란 용어 선호. 사용자가 느끼는 요구를 반영하고, 사용자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직접적인 수단으로써의 활용이 우선해야 함
둘째, 조사의 아쉬운 점은 아래와 같다.
2023년 메타버스 엑스포와 비교하지 못한 점
따라서 2025년에는 얼마나 다양한 AI 활용 아이템이 나올지 올해 2024년 데이터와 비교할 필요가 있음
[콘텐츠 내용으로 만든 유튜브영상 시청]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