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의 대단한 아이스 커피 사랑
우리나라 사림의 아이스 커피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오죽하면 ‘얼죽아’라는 말이 나왔을까? ‘얼죽아’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라는 말이다. 젊은 사람들은 한겨울 영하의 날씨에도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 커피를 마신다. ‘얼죽아’를 할 수 있느냐를 가지고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를 가르기도 한다.
커피는 원래 뜨겁게 혹은 따뜻하게 마시는 음료이다. 원래 뜨거운 물에 우려먹는 중국 차 음용 방식이 아랍에 전해졌고, 그 방식을 응용해 커피를 차처럼 마시던 것이 아랍의 커피 문화가 되었다. 거기서 다시 유럽으로 커피 문화가 전수되었으니, 커피는 대개 뜨거운 물에 우려먹는 방식이 우선이었다.
이길상, [세계커피사+한국가배사], 푸른역사, 34-36 참고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올 때도 물론 뜨겁게 우려먹는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민족의 특성인지, 금세 아이스 커피가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대강 그 시작을 짐작할 수 있는 두 가지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1930년 7월 16일 [조선일보] 삽화 “1930년 여름”이라는 삽화에 아이스 커피를 즐기는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의 모습이 나온다. 설명에 이렇게 되어 있다.
“아이스컵피를 두 사람이 하나만 청해 두 남녀가 대가리를 부비대고 보리줄기로 쪽쪽 빠라먹는다.”
또 1941년 5월 22일 [매일신보]에 “아이스 커피 이렇게 만들면 좋다”라는 기사가 실려 있어 이미 일제강점기에 아이스 커피가 꽤 유행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이스 커피를 좋아하는 역사가 거의 100년이나 된 셈이다. 앞으로도 아이스 커피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의 애정은 식지 않을 듯하다. 이미 한류와 더불어 전 세계가 아이스 커피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상의 자료는 국립민속박물관이 개최한 특별전 <요즘 커피>(2024.8.20 – 2024.11.10.)의 전시 도록에서 인용 – 도록은 박물관에서 공개했기에 아래 링크.
국립민속박물관 > 전시 > 본관 전시 > 기획전시 > 현재전시(상세보기) - 요즘 커피 (nfm.go.kr)